[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긴 보람이 없네.
에버턴이 모두의 예상을 깬 깜짝 승점 3점을 벌었다. 하지만 이 기쁨의 현장을 구단 보드진은 함께하지 못했다.
에버턴은 4일(한국시각) 열린 아스널전에서 1대0 깜짝 승리를 거뒀다. 에버턴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 19위 강등권으로 처져 있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경질했다. 1월 이적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시도했지만, 선수들이 에버턴을 거절했다. 여기에 앤서니 고든은 어떻게든 에버턴을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더니, 결국 뉴캐슬로 이적했다.
바뀐 건 하나, 감독만 션 다이치로 바뀌었다. 그런데 그의 데뷔전은 대성공이었다. 상대가 극강의 선두 아스널이었던 걸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이날 승리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빌 켄라이트 회장, 데니스 바렛-벡센데일 CEO, 그랜트 잉글스 재정 디렉터, 그레임 샤프 비상임 이사 등 에버턴 이사회는 이 중요한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지 못했다.
1월 이적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팬들이 들고 일어섰다.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으며, 아스널과의 경기를 앞두고도 홈구장 구디슨 파크 주변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구단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렸다.
이사회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아스널과의 경기 관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