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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123승' 노모 앞에 두고, '퍼펙트게임' 사사키 시속 157km 강속구, 캠프 4일 만에 두번째 불펜피칭 63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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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키 지바 롯데 마린즈 스프링캠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 선발투수인 사사키 로키(22)가 스프링캠프 시작 4일 만에 두번째 불펜에 들어갔다. 이틀 만에 다시 공을 잡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답게 최고 시속 157km 강속구가 포수 마쓰가와 고(20)의 미트를 때렸다. 다음달에 열리는 WBC를 앞두고 예년보다 페이스를 빨리 가져갔다. 요시이 마사토 지바 롯데 감독(58)은 WBC 일본대표팀 투수코치를 겸하고 있다.

2001년 생 사사키는 2003년 생 마쓰가와와 지난해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한미일 프로야구 최초로 13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고, 19탈삼진을 올렸다. 최고 시속 164km 광속구, 시속 150km 포크볼을 앞세워, 일본프로야구 한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날 불펜에서 사사키는 직구 29개, 슬라이더 21개, 포크볼 13개, 총 63개의 공을 던졌다. 일본언론은 변화구 제구가 서서히 좋아졌다고 전했다.

요시이 감독 옆에서 불펜투구를 지켜본 야구인이 있었다. 일본야구의 '개척자' 노모 히데오(55)가 사사키의 투구를 유심히 살펴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어드바이저인 노모는 긴테스 버팔로즈 시절 선배 요시이 감독의 요청으로 캠프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또 미쓰야마 히데카즈 지바 롯데 1,2군 총괄코치 겸 총괄 코디네이터(58)와 긴테쓰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재일교포인 미쓰야마 총괄코치는 2003년 한국명 김영화로 백인천 감독이 지휘하는 롯데 자이언츠에 잠시 적을 둔 적이 있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노모는 불펜투구를 마친 사사키와 직구, 변화구 등 구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자신의 메이저리그 시절 경험을 전했다고 한다. 노모는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가능성에 대해 "모두가 알고 있는 대로다"라며 재능을 확인했다. 사사키에겐 '전설' 노모와 만남, 조언이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포수 마쓰가와는 사사키 투구에 대해 "직구에 힘이 있었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각이 좋았다"고 했다. 순조로운 준비 과정이다.

사사키는 다른 일본프로야구 유망주처럼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확실하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 첫 번째 관문이 이번 WBC가 될 것 같다.

'괴물투수' 사사키에 앞서 대선배 노모가 더 괴물같은 활약을 펼쳤다. 1990년 긴테쓰에 입단해 첫해부터 4년 연속 다승-탈삼진 1위를 했다. 4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1990~1991년 연속으로 287탈삼진을 올렸다.

1995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LA 다저스, 뉴욕 메츠 등을 거치면서 통산 123승10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일본과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왕, 탈삼진 1위를 했다.

요시이 감독도 메이저리그 출신이다. 긴테쓰,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거쳐 1998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에서 5년간 162경기에 등판해 32승47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사사키는 지난해 20경기에 나서 129⅓이닝을 소화했다. 9승4패, 평균자책점 2.02. 지바 롯데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등판경기 간격, 이닝수를 관리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