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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두산 "만족 100점"…'20홈런 보장' 거포 1루수, 하늘에 맡긴 '예비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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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해야죠."

양석환(32·두산 베어스)에게 2021년은 인생 터닝포인트였다.

2014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2018년 22홈런을 치면서 기량을 꽃피운 뒤 상무 야구단에 입단해 병역을 마쳤다.

2020년 40경기에서 타율 2할4푼6리 3홈런을 기록한 그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두산으로 옮긴 그는 날을 갈았다. 133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28홈런을 치면서 팀 내 홈런 1위를 달렸다.

단숨에 '트레이드 복덩이'로 이름을 날렸던 그였지만, 지난해 부상과 슬럼프에 107경기 출장에 그쳤다. 비록 타율은 2할4푼4리에 머물렀지만, 20개의 홈런을 치면서 '거포 1루수'로서 자존심은 지켜냈다.

양석환은 "부상 전에서 워낙 시즌 출발이 좋았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고 돌아봤다.

두산에서의 적응은 더는 말할 것이 없다. 만족도는 만점이다. 양석환은 "100점이 만점이라며 100점인 거 같다. 워낙 좋은 기회를 주셨고, 와서 잘해 더 많은 사랑을 받은 거 같다. 야구하기 좋은 환경인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2023년을 마치면 양석환은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선수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1년을 앞두고 있다.

양석환은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어서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준비하려고 한다"라며 "사실 주변에 이야기한 게 기를 쓰고 한다고 상황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놓치지 않고 그 부분을 잡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커리어하이'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됐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KBO리그 최다 홈런(467홈런) 기록 보유자인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양석환은 "워낙 많은 홈런을 밀어서 치셔서 이 부분에 대해 여쭤보고 싶다. 또 노림수도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동시에 타선에 '우산'도 생겼다. 두산은 전력 보강을 위해 양의지와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했다. 현역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는 3할-20홈런이 가능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어 두산 중심타선에 힘이 될 전망이다.

양석환은 "팀 내에 (장타자가) 저와 (김)재환이 형만 있어서 견제가 더 심하게 왔다. 둘 다 무너지면서 성적도 수직으로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라며 "앞에 재환이 형이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데 (양)의지 형이라는 좋은 선수가 오면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2023년 주장으로 허경민(33)을 선임했다. 양석환보다는 한 살이 많다. 양석환 역시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야할 때. 양석환은 "이전에는 나보다 나이 차이가 많은 형들이 주장을 했다. 이제 한 살 위인 (허)경민이 형이 주장을 하면서 나 역시도 어린 선수들과 가교 역할을 잘해야 될 거 같다"고 다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