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국대 스트라이커' 황의조(31)가 FC서울 유니폼을 입는다.
서울은 5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황의조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여름까지 5개월이다. 황의조는 2017년 여름 '친정' 성남FC에서 감바 오사카로 이적하며 해외로 떠난지 5년 6개월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다가오는 2023년 K리그1 전반기 서울 유니폼을 입고 나상호 기성용 등 전현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 2013년 성남에서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은 안익수 서울 감독과 10년만에 재회했다.
K리그에서 국대급 공격수로 성장한 황의조는 2017년 감바로 이적한 뒤 2019년 여름 보르도 입단으로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보르도에서 세 시즌 동안 리그앙 29골을 넣는 활약을 토대로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했다. 곧바로 황의조는 노팅엄과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났으나,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그리스 슈퍼리그에서 선발로 단 2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반년만에 다시 새 둥지를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황의조는 애초 유럽 잔류를 1순위 옵션으로 여겼다. 하지만 남은 시즌 다른 유럽팀에서 뛸 수 없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발목잡혔다. FIFA는 단일 시즌 최대 3개 클럽 등록을 허용하지만, 2개 클럽에서만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한다. 황의조는 올시즌 이미 보르도와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공식 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여름 입단한 노팅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수도 없다.
단, FIFA는 리그 일정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 예외를 적용한다. 추춘제인 유럽과 달리 춘추제로 리그를 운영하는 한국, 일본, 미국 진출은 가능했다. 황의조는 해당 리그 팀들과 접촉했고, 실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장 적극적인 팀은 서울이었다.<스포츠조선 1월30일 단독보도>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영입한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케이스대로 꾸준한 관심을 보이며, 황의조를 품는데 성공했다. 미국행을 고민하던 황의조는 반념 넘게 꾸준히 관심을 보인 서울의 노력에 마음을 움직였다. 국가대표 동료인 황의조와 황인범이 같은 에이전트사(CAA) 소속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황의조는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포함,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여름 이적 진행이 늦어지며 프리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이 컸다. 서울에서 동계부터 몸을 만든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황의조는 자타공인 K리그가 만든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다. K리그1에서 121경기 30골을 폭발시켰다. 대표팀에서도 꾸준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서울은 황의조를 더하며, K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갖추게 됐다. 황의조를 비롯해 일류첸코, 윌리안, 나상호 임상협 박동진 지동원 강성진 등이 포진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최소 득점 2위(43골)에 머물며 9위까지 추락했다. 최고의 공격수 황의조가 가세하며, 경기력은 물론 흥행면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월드컵을 통해 대표팀 내 입지가 바뀐 조규성(전북)과의 경쟁도 흥미거리다. 조규성도 여름에 유럽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전반기 둘의 경쟁은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5일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상견례를 마친 황의조는 6일 선수단과 함께 전지훈련이 열리는 일본 가고시마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