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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뒤집기' 꿈꾸는 KB손보, 중위권 대혼전 '선봉장'…OK금융그룹 4연패 [의정부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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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남자배구 순위싸움이 점입가경이다. 3위 우리카드와 6위 KB손해보험의 승점 차이가 단 9점까지 줄어들었다.

KB손보는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금융그룹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3, 25-21, 25-22)으로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B손보는 까다로운 상대인 우리카드에 이어 OK금융그룹까지 잡아내며 최근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적 10승16패로 승점 30점 고지에 올라섰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승점 37점에 그대로 머물렀다. 3위 우리카드(승점 39점)를 따라붙긴 커녕, 5위 한국전력(승점 35점)에 역전당할 위기다.

최근 우리카드가 3연패, OK금융그룹이 4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중위권이 대혼전 양상이다. 한국전력은 3연승을 질주중이고, KB손보도 선두 대한항공을 잡는 등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리에게도 봄배구 기회가 남아있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남은 11경기 멋지게 치러보겠다"면서 "비예나가 대한항공 시절보다 더 노련하고 테크닉이 좋아졌다. 어느 외인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패중인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레오를 아포짓으로 돌려 공격에 집중케하고, 차지환과 송명근을 나란히 아웃사이드히터로 기용해 공격력 강화를 꿈꿨다.

자타공인 최고의 외인으로 꼽히는 레오와 비예나의 맞대결. 1세트에는 두 선수 모두 부진했다. '일당백'으로 싸우던 주포의 부진 속 토종 싸움에서 KB손보가 우위를 점했다. 18-18까지 일진알퇴였지만, OK금융그룹 레오의 범실이 거듭되며 리드를 잡았다. 황경민과 비예나가 해결사 역할을 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2세트 역시 1~2점차 리드를 주고받는 접전 흐름이었다. 한성정과 황경민을 앞세워 8-6, 16-14로 앞서나갔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바꾸고자 했지만, 비예나가 역시 서브에이스로 맞대응한 뒤 연속 득점, 승기를 굳혔다. 정민수를 중심으로 그물 같은 수비 조직력도 돋보였다.

3세트에는 한성정이 불을 뿜었다. 5-4에서 레오의 서브 범실과 황택의의 블로킹, 박진우의 오픈, 한성정의 서브 에이스가 이어지며 8-4, 16-10, 23-19까지 리드를 이어갔다. 네트에 걸린 서브가 상대 코트 바로 안쪽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랐다. 후반에도 비예나와 한성정을 중심으로 몰아치며 기어코 셧아웃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KB손보는 비예나(20득점)를 중심으로 한성정(13득점) 황경민(7득점) 등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OK금융그룹은 고비 때마다 범실에 흐름이 끊겼다. 모처럼 아포짓으로 나선 레오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한데다, 긴 시즌을 소화하면서 다소 지친 기색이 엿보였다. 25득점으로 분투하긴 했지만, 10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아웃사이드히터로 나선 차지환 송명근 등은 리시브 부담 속 더욱 부진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리베로 정성현을 아웃사이드히터로 투입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흔들린 수비조직력을 바로잡지 못했다. 결국 연패 탈출의 꿈을 다음으로 미룬 것은 물론, 순위 역전의 위기에 빠지게 됐다.

의정부=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