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러다가 개명한 새이름을 유니폼에 새기지도 못할 위기다.
첩첩산중이다. 1년 뒤 보류권 해제를 요구했다가 원소속구단에선 사실상 그를 놓았다. FA 왼손 투수 강리호(33·개명전 강윤구) 얘기다.
강리호가 FA 시장에 나왔을 때만 해도 그가 계약을 못할 것이란 예상은 없었다. 7300만원이라는 적은 연봉,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 그리고 왼손 투수라는 점은 충분히 10개 구단에서 데려갈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아직도 강리호의 새 팀은 결정되지 않았다. 원 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협상을 했지만 원하는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강리호는 롯데측에 1년 계약을 한 뒤 2023시즌 후 보류권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보류권을 풀어준다는 것은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한다는 것이다. 즉 강리호는 2023시즌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방출된 뒤 자유롭게 타구단으로 이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볼 수 있다. 한번 더 FA가 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롯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고, 더이상 협상 진전은 없다.
10개팀이 모두 선수단 구성을 마치고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는 곧 지금까지는 강리호라는 왼손 투수가 팀에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선수단에 부상이 발생했을 때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다. 강리호는 지난해 말에 강윤구에서 개명을 했다.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KBO 홈페이지엔 강리호가 아닌 강윤구라고 나와있다.
자칫 새 이름 강리호를 써보지도 못하고 강윤구로 KBO리그를 마칠지도 모른다. FA 미아가 된 이후 계약을 한 사례도 있지만 아직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