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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20분 거리에 친정 동료들이 있지만... 퓨처스 FA는 선을 그었다[애리조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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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것 같나요?"

스트라이프 유니폼에서 버건디 색상이 들어간 흰색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건장한 선수는 장발의 머리를 자랑했다. LG 트윈스에서 퓨처스 FA로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한 이형종이 새 출발의 설렘을 말했다.

이형종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필즈에서 키움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을 가졌다. 이날 이형종은 이정후와 김혜성 에디슨 러셀 등과 한 조를 이뤄 타격을 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의 구상에서 이형종은 주전 우익수다. 홍 감독은 "지금 현재 구상으로는 2루수 김혜성, 유격수 러셀, 중견수 이정후, 우익수 이형종 정도만 고정이 됐다. 나머지 포지션은 다 경쟁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팀내 에이스들과 함께 조를 이뤄 타격훈련을 한 이형종은 "뭔가 대우 받는 느낌인 것도 같다"며 웃으며 "조금은 처음 느껴보는 감정인 것 같다. 책임감도 더 든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줄곧 뛰었던 LG 트윈스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우타자 외야수가 필요했던 키움이 손을 내밀었고, 퓨처스 FA로선 대박이라고 할 수 있을 4년간 20억원에 계약을 했다.

올시즌 목표는 무조건 많이 나가는 것. 이형종은 "기록은 많이 나가다보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이 나가기 위해 LG에서 나와 여기로 왔다. 건강하게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LG 트윈스도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렸고, 서로 훈련장이 가깝다. LG의 훈련장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와 키움 훈련장인 솔트리버필즈와는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불과하다. 숙소 역시 20분 정도 떨어져 있다. LG와 키움의 휴식일이 같아 이형종으로선 충분히 옛 동료와 만날 수 있다. 이형종이 애리조나에 왔을 때 먼저 와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던 LG 오지환과 김윤식이 이형종을 직접 찾아와 먹을 것을 주기도 했다고.

하지만 이형종은 "이번 캠프에서는 휴식일에 LG 선수들과는 만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형종은 "4일(현지시각)이 휴식일이라 LG 동료들이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던데 안가기로 했다"면서 "지금은 키움의 새 동료들과 친해져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LG 동료들과는 십년 넘게 지내왔기 때문에 언제든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사이지만 키움 선수들은 이제 친해져야 한다. 지금은 키움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