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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 내쫓긴 했는데, 사치세 폭탄에 '오타니+유리아스 $7억' 감당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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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서 지갑을 열지 않은 이유가 올해 말 FA 시장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잡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저스가 지난해 11월부터 3일(이하 한국시각)까지 FA 계약에 쓴 돈은 4450만달러에 불과하다. 내부 FA 클레이튼 커쇼와 1년 2000만달러에 계약했고, 외부 FA로 노아 신더가드(1년 1300만달러), JD 마르티네스(1년 1000만달러), 셸비 밀러(1년 150만달러)를 영입했을 뿐이다.

반면 트레이 터너, 저스틴 터너, 크리스 마틴, 타일러 앤더슨, 앤드류 히니 등 내부 주력 FA들을 모두 외면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이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다저스 행보 치고는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몸값이 5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오타니를 놓고 다른 '부자구단'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지금 자금을 아낄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2021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치세를 부과받을 경우 아무리 돈많은 다저스라도 재정을 걱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사치세는 해마다 낼 경우 높은 누진율이 적용된다.

그런데 올해 다저스는 현재 로스터를 유지할 경우 사치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페이롤이 2억4500만달러로 사치세 부과 기준인 2억3300만달러를 1200만달러나 상회한다. 다저스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추계한 금액을 뛰어넘은 것이다.

트레버 바우어 때문이다. 독립중재원은 지난 달 메이저리그가 '성폭행' 혐의로 문제를 일으킨 바우어에게 내린 32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194경기로 경감했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올해 바우어의 연봉 3200만달러 중 225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324경기 징계가 유지됐다면 전부 아낄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LA 타임스 인터뷰에서 "바우어와 우리의 관계는 완전히 끝났다. 홀가분하다"면서 "올시즌 사치세 기준 이하로 연봉을 덜어내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커쇼를 제외한 내부 FA를 한 명도 잡지 않고 저스틴 벌랜더 영입에도 소극적이었던 행보와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LA 타임스는 '바우어가 복권되기 전 전문가들은 다저스가 다음 겨울 훌리오 유리아스 재계약과 오타니 영입을 위해 올해 페이롤을 사치세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제는 올해도 사치세를 또 내야하는 상황에 몰렸다. 향후 구단 재정 활용폭이 제한될 수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프리드먼 사장은 "우리가 돈을 써서 좋아질 수 있는 압박과 전략적으로 희생없이 소극적으로 가야 하는 것 사이에는 밀고 당김이 있는 것이다. 사체세 리셋이 정말 중요할까? 그렇지는 않지만, 유리한 측면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올해는 돈을 안 썼으니, 내년에는 쓸 수 있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LA 타임스의 언급대로 다저스는 올시즌을 마치면 오타니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접근할 구단으로 꼽힌다. 그리고 FA 자격을 얻는 유리아스도 잡아야 한다.

유리아스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다. 2021년 20승, 평균자책점 2.96을 올린데 이어 작년에는 17승7패, 평균자책점 2.16을 마크,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다저스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시즌을 통째로 쉬는 워커 뷸러가 내년 돌아오지만, 커쇼의 거취가 불안정하고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는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올해 27세인 유리아스의 몸값은 2억달러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다시 말해 다저스는 바우어를 내쫓는데 성공했지만, 올해 사치세를 부담한 뒤에도 유리아스와 오타니를 잡는데 최소 7억원을 써야 한다. 감당할 수 있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