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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로 결혼, '결혼지옥'으로 이혼하고 '돌싱글즈'로 재혼하는 시대…연애예능의 세분화[고재완의 전지적 기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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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연애부터 결혼, 이혼 ,재혼까지 모두 예능으로 하는 세상이 왔다.

일반인 연애가 예능가를 점령했다. ENA '명동사랑방'으로 소개팅하고 KBS2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이하 이별리콜)'로 리콜한 후 ENA '나는 SOLO'(이하 나는솔로)로 결혼하고 MBC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으로 이혼하고 MBN '돌싱글즈'로 재혼한다는 말이 돌 정도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한 '명동사랑방'은 16인 대학생들의 커플 매칭을 향한 불꽃 튀는 단체 미팅 프로그램이다. 찐친 대학생들이 1박 2일간 펼치는 초대형 단체 미팅이 콘셉트. 첫 방송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자기 소개가 진행되며 박하선 채정안 서장훈 양세찬 등 MC진을 놀라게 만들었다.

또 이날 방송에서 MC 서장훈은 빵 터지는 팩폭 입담으로 자신의 후배이기도 한 연대어때 팀을 이끌었고, 채정안은 쿨내 진동하는 옆집 누나 같은 매력을, 박하선은 미팅에 200% 몰입한 모습을, 양세찬은 미친 텐션의 예능감으로 MZ 출연진들과 찰떡 케미를 드러냈다.

'이별리콜'은 이별한 연인들의 재결합을 종용(?)하는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달 9일 방송에서는 첫사랑 X의 대반전 복수극으로 화제를 모았다. 리콜녀가 군인 신분인 X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고 X는 우울증 약도 먹었다. 리콜 식탁에 모습을 드러낸 X는 "나는 지금 2년 넘게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면서 "아마 (너를) 다시는 안 볼 것 같다. 여자친구가 싫어하니까"라고 말하면서 자리를 떠나버려 리콜녀와 리콜플래너들을 '멘붕'에 빠뜨렸다.

리콜에 실패해도 '나는 솔로'를 통해 다시 인연을 만나면 된다. '나는 솔로'는 연애 예능 통틀어 가장 화제를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수많은 커플을 성사시켰고 이미 2기 영수 영숙, 4기 영숙 정식, 6기 영철 영숙은 결혼에 골인했다. 1기 영철 영숙은 결혼 후 이혼까지 한 상태다.

'결혼지옥'을 통해 이혼 위기를 극복하기도 한다. 이혼서류까지 작성했던 수많은 부부가 '결혼지옥'에서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받고 간신히 갈등이 봉합됐다. 지난해 7월 방송에서는 실제로 오박사가 이혼을 권하기까지 했다. 아내가 남편을 용서할 마음이 없다고 밝히자. 오 박사는 "나중에 아이들이 다 컸을때도 남편이 고쳐지지 않으면 그땐 이혼을 하라"고 독하게 조언했다. 지난 달 30일 방송에서도 끝없이 이혼을 요구하며 이혼서류를 내미는 아내와 이를 거부하는 남편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혼을 했더라도 '돌싱글즈'를 통해 다시 만나면 된다. 시즌1은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개그맨 배동성의 딸이자 인플루언서 배수진이 화제를 모은 것에 만족했지만 시즌2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창수 김은영, 윤남기 이다은 등 두 커플을 성사시켰고 이후 이창수 김은영은 결별했지만 윤남기 이다은은 결혼까지 골인해 외전에 출연하기도 했다. 시즌3 역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조예영과 한정민은 커플이 됐지만 최근 결별했고 최동환 이소라는 방송 이후 커플이 되며 화제를 모았지만 이소라의 불륜 의혹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또 유현철은 '나는 솔로' 10기 돌싱특집에 출연한 옥순과 연인으로 발전해 연애예능간의 뜻밖의 '크로스오버'를 보여주기도 했다. '돌싱글즈' 시즌4는 미국편을 준비하고 있다.

연애 예능이 트렌드가 되자 소재가 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예능 콘텐츠로 만들어지는 형국이다. 바야흐로 연애예능의 시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