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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머리로 하는 거더라." 삼진 걱정 지운 미래 홈런왕 "잘할 수 있다." [애리조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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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 LG 트윈스의 애리조나 캠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는 이재원이다. 어느덧 고졸 6년차가 된 이재원은 문앞까지 갔던 상무에서 돌아와 데뷔 이후 최고의 기회를 얻었다.

LG 신임 염경엽 감독이 이재원을 키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입대를 미룬 이재원에게 주전 1루수 자리와 고정적인 하위 타순을 부여했다. 마음 편하게 자신의 스윙을 하면서 1군에서 성장하라는 의미다.

이재원은 LG가 가장 기대하는 거포 유망주다. 2020, 2021시즌 2년 연속 2군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해엔 1군에서 85경기에 출전해 1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풀타임을 뛰게 되면 20개는 거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

이재원이 1루수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이재원은 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시작한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 미트를 끼고 수비 훈련을 했다. 지난해까지 외야수로 나섰던 이재원은 고등학교 시절 1루수도 했었고, 2군 경기나 질롱코리아의 호주리그에서 간간히 1루수로 나선 적이 있다.

하지만 프로 수준의 전문 1루수가 되기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재원은 "아직 기본기가 몸에 배지 않아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이번 캠프에서 수비를 많이 연습해서 기본기가 몸에 배면 좋을 것 같다"라고 첫 훈련의 소감을 말했다. 이어 "예전엔 1루가 비어서 하는 느낌이었지만 이젠 전문적으로 해야한다. 어렵긴 하겠지만 잘해서 이겨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지환 손호영 문보경 등과 한조를 이뤄 유격수 쪽에서 땅볼 타구를 잡아 연결하는 훈련을 했던 이재원은 "확실히 (오)지환이 형은 다르더라. 계속 뒤에서 형이 어떻게 하시는지 보고 배우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 반짝 했었다. 당시 5월 한달간 타율 3할1푼8리에 5홈런 15타점을 올렸다. 이후 타율이 떨어지면서 점점 출전 기회도 줄었다.

이재원은 당시에 대해 "내 자신을 몰랐던 것 같다. 상대가 나에게 승부를 빨리 할것이란 생각으로 빨리 쳤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며 "야구는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투수와의 수싸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것.

올시즌엔 삼진에 대한 걱정을 지우면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설 수 있을 듯. 이재원은 "감독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시합을 계속 나가고 싶다"면서 "그동안 삼진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감독님과 면담을 하면서 그 고민이 사라졌다. 면담 때 저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너무 좋았고 편한 느낌을 받았다. 이젠 내 스윙을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재원의 활약이 꼭 필요한 LG의 2023시즌. 채은성이 한화 이글스로 떠나면서 확실한 우타자가 필요한 LG이기에 이재원이 유망주의 틀을 깨고 나와야 타선이 강해질 수 있다.

이재원은 "기대하신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