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강심장'다웠다.
2년 연속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을 바라보는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당진시청·61위)가 "1단식 부담감을 즐기겠다"고 했다.
권순우는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년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전(4단 1복식) 한국과 벨기에의 대진 추첨 결과, 첫날인 4일 1단식에서 지주 베리스(115위)와 맞붙게 됐다. 2단식은 홍성찬(세종시청·237위)과 다비드 고팽(41위)의 경기로 열리게 됐다.
이번 한국과 벨기에 경기에서 이기는 국가는 16개국이 겨루는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진출한다. 패하는 국가는 월드그룹 예선 1로 내려간다.
한국은 1981년과 1987년, 2007년과 2022년 등 지금까지 총 네 차례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출전한 바 있다. 올해 벨기에를 꺾으면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세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과 벨기에의 상대 전적은 1990년 한 차례 만나 벨기에가 4대1로 이겼다.
이번 경기에서 포문을 열게 된 권순우는 "1단식이든 2단식이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1단식을 해서 잘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누구와 붙든 방심하면 안되지만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부담감은 있지만 한국에서 하는 만큼 한국 팬들에게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 부담감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고 덧붙였다.
권순우는 경기규칙에 따라 5일 양팀 에이스끼리 맞붙는 3단식에서 다비드 고팽(41위)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에 대해 권순우는 "첫 게임에 집중하는 게 맞다. 고팽 선수와 경기는 해보지 않았지만, 연습을 많이했다.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고 어릴 때부터 많이 보고 따라했었다. 부담감, 긴장감보다는 빨리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고팽은 "첫 번째, 두 번째 경기가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라 경기 자체가 일찍 시작하는 편이라 조금 더 늦은 경기를 선호하는 것이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첫 경기도 중요하다. 일단 첫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무엇을 더 채워 나갈지는 첫 번째 경기 후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