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필승조의 한 축인 장현식(28)은 미국 스프링캠프가 아닌 국내에 머물고 있다.
2021시즌 홀드왕(34홀드)이었던 장현식은 지난해 10월 25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및 골극(튀어나온 뼈) 정리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는 최대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진단됐다. 장현식은 미국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진 채 복귀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팔꿈치 수술 후 대부분의 투수들은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따라 빌드업을 한다. 롱토스, 불펜, 라이브피칭, 퓨처스(2군) 실전 점검 등 가야할 길이 멀다. 이런 단계별 프로그램에서 통증이 재발하게 되느냐가 관건. 짧으면 2~3달에서 길면 그 이상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그동안 비슷한 수술을 했던 선수들은 대개 짧게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을 거쳐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예를 돌아보면 장현식은 시즌 개막 후 한동안 시간이 지난 뒤 1군 콜업이 유력해 보인다. 아직 젊은 나이와 그동안 불펜에서 보여준 존재감 등을 고려하면 빠른 복귀보다 완벽한 몸을 만드는 게 우선 순위로 꼽힐 수밖에 없다.
결국 KIA 필승조도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22)과 셋업맨 전상현(27)이 버티고 있으나, 나머지 한 자리를 채워야 한다.
다행히 KIA 불펜 구성은 B플랜을 충분히 마련할 만한 뎁스를 갖추고 있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KIA에 합류한 김대유(32)다. 김대유는 앞선 두 시즌 간 LG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21시즌 64경기 50⅔이닝 4승1패24홀드, 평균자책점 2.13이었고, 지난해엔 59경기 39⅔이닝 2승1패13홀드, 평균자책점 2.04였다. 희귀한 좌완 사이드암 유형. 우완인 전상현과 함께 활용하면 상대 타자 유형에 따라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지난 시즌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한 이준영(32) 역시 필승조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기훈(23), 지난 시즌을 마치고 질롱코리아로 건너가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던 최지민(20)도 필승조 한 자리에 도전할 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로 꼽을 만하다. KIA 김종국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프링캠프 기간 이들의 활약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전을 통한 검증 작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홀드왕이 비운 빈 자리는 꽤 커 보인다. 이런 틈이 보이지 않게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동료들의 몫이다. KIA 투수진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