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1000억 소년'으로 불렸던 제이든 산초(23)가 마침내 방황을 끝냈다.
산초는 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준결승 노팅엄 포레스트전에 교체 출전했다. 맨유는 2대0으로 승리했다. 결승에 진출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우승을 다툰다.
산초는 맨유가 도르트문트에 무려 8500만유로(약 1100억원)나 주고 영입한 특급 유망주다. 당시 그의 나이는 21세에 불과했다.
산초는 지난해 10월 23일 첼시전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부상은 아니었다. 심리적인 문제로 보였다. 급기야 훈련에서도 빠졌다.
맨유 에릭 텐하흐 감독은 산초의 복귀 시점에 대해 "알 수 없다"며 무겁게 답했을 뿐이었다.
그랬던 산초가 약 100일 만에 복귀한 것이다.
산초는 0-0으로 맞선 후반 18분 안토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산초는 상당히 공격적이고 의욕적인 움직임을 뽐내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31분, 추가골의 기점이 되는 측면 패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경기 후 텐하흐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텐하흐는 "우리가 예전해도 썼던 방식이다. 산초를 중심으로 보낸 뒤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보다 많은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다. 여러 곳에서 창조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의도한 것이다"라며 산초가 가운데에서도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텐하흐는 "산초는 10번으로도 뛸 수 있다. 윙어로도 뛸 수 있다. 나는 종종 그 역할을 섞기를 원한다. 그게 바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자리는 스스로 차지해야 한다. 선수들은 그렇게 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한다"라고 강조했다.
산초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12월에 개인 훈련을 실시했다. 1월이 돼서야 1군에 복귀했다.
산초가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을 때, 올드트래포드를 가득 채운 맨유 팬들은 "산초! 산초!"를 연호했다. 미러는 '산초는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맨유 팬들로부터 찬란한 환대를 받았다'라고 기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