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다음 소희' 김시은이 작품을 위해 노력한 부분을 언급했다.
김시은은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물의 감정이 변화되는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다음 소희'는 2017년 1월 전주에서 대기업 통신회사의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졸업을 앞두고 콜센터에 현장 실습을 나간 소희를 연기한 김시은은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대사를 로봇같이 기계적으로 내뱉으려고 했다. 자기 전에 한 번, 일어나자마자 한 번, 길을 걸어가면서도 중얼거리며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어두운 캐릭터인 만큼, 연기하면서 힘든 점도 고백했다. 김시은은 "고객 분이 성희롱 하는 장면은 수치스러웠고 이런 표현을 하면 안 되지만 '불쾌하고 더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소희가 초반부터 눈물을 보이진 않는데 후반부에 갈수록 눈물을 터뜨린다. 충분히 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데, 저는 연기하면서 계속 눈물이 나더라. 감독님이 울면 안 된다고 하셔서 테이크를 여러 번 갔다. 일이 힘들어서 엄마한테 '일 그만두면 안 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도 눈물을 보이면 안 됐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딘가에 '다음 소희'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조심스럽다. 우리 모두가 존재만으로 소중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뭔가를 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태어난 것만으로 정말 귀한 존재인데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오는 8일 개봉하는 '다음 소희'는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여고생이 겪게 되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는 여형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