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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고개숙이는 것 아니야." 174cm 강속구 신인이 프로선수가 된 날[애리조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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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여기 라온고 아니야."

LG 트윈스의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한 투수 박명근이 프로 세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수비 훈련 때 고교때의 모습을 보였다가 김우석 수비코치에게서 조언을 들었다.

박명근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1군 투수들과 첫 훈련을 했다.

박명근은 라온고 출신으로 3라운드에 지명된 고졸 신인이다. 1m74의 작은 키지만 150㎞의 빠른 공을 뿌리는 사이드암 투수로 올시즌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이 KBO 기술위원장을 할 때부터 눈여겨 봤고, 류중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에게 추천할 정도였다.

31일 현지에 도착한 박명근은 1일 가볍게 러닝 등의 자율 훈련을 했고, 2일에 드디어 LG의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훈련에 돌입했다. 같은 사이드암이면서 150㎞ 중반의 투심을 뿌리는 정우영과 짝을 이뤄 캐치볼을 한 박명근은 이후 수비훈련에 임했다. 고우석 정우영 강효종 등 젊은 투수들과 한조를 이룬 박명근은 김우석 수비코치의 투수 옆쪽 땅볼을 잡으려다 뒤로 빠뜨렸다. 박명근은 죄송하다는 뜻으로 모자를 벗고 인사를 했다. 그러자 김 코치는 "(박)명근아 여기 라온고 아니야"라면서 "프로는 고개 숙이는 것 아니야. 미안하다고 하지마"라며 박명근에게 조언을 건넸다.

박명근이 라온고 에이스에서 LG 트윈스 프로 선수로서 새롭게 탄생하는 날이었다. 스포츠데일(미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