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3년 만에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스프링캠프를 재개했다.
온나손을 찾은 삼성 라이온즈 구단을 맞는 환영회가 1일 열렸다. 온나손 촌장을 비롯한 관계자 30여 명이 삼성 라이온즈가 훈련을 시작한 온나손 아카마구장을 찾았다. 온나손 관계자들은 현수막과 꽃다발 등을 준비했고, 직접 가져온 지역 특산물을 선물로 전달했다. 라이온즈에선 박진만 감독과 이병규 수석코치가 대표로 참가했다.
나가하마 온나손 촌장은 "올해도 온나손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가 캠프를 열어준 덕분에 지역 어린이들도 꿈과 희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올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캠프 기간 동안 준비 잘 해서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오겠다"라고 화답했다.
오키나와 캠프. 1군이 훈련하는 온나손 아카마 구장이 전부가 아니다.
지척에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2군 훈련장이 마련됐다.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이시카와 야구장이다. 1군 선수단 출국 하루 뒤인 31일 퓨처스리그 선수단도 오키나와에 상륙했다.
1,2군이 딱 붙어있는 해외캠프. 무척 이례적이다. 치솟은 환율로 인해 미국에 전지훈련을 간 팀들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일. 한정된 인원만 데려가야 해서 오히려 갈만한 선수가 누락되는 경우도 많다. 해외 캠프에 합류 못한 선수 대부분은 퓨처스리그 국내 훈련지에 남아 몸을 만든다. 날씨가 추워 훈련효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2군 해외캠프가 삼성만 있는 건 아니다. 키움(대만) 등도 해외에 캠프를 마련했다. 하지만 1군 바로 옆에 데려다 놓는 파격은 삼성이 처음이다.
수시로 1,2군 캠프를 오가며 선수들의 준비 상태를 체크할 삼성 박진만 감독은 치밀한 계산이 있다.
1,2군 선수가 언제든 스위치가 가능하다. 준비가 덜 된 1군 캠프 선수는 바로 2군 캠프로 강등될 수 있다.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반면, 두각을 나타내는 2군 캠프 선수는 언제든 1군 캠프로 승격이 가능하다. 김동엽 김헌곤 등 절치부심 하고 있는 고참 선수부터 올해 입단한 루키에 이르기까지 희망을 가지고 더 열심히 훈련할 수 있다. 훈련 여건도 추위 속에 한정된 시간만 훈련할 수 있는 경산과는 천양지차다.
박 감독은 "이렇게 같은 지역에서 1,2군 해외캠프를 하는 건 우리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가까운 데서 하다보면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야겠다. 안일하게 하다보면 큰일난다'는 분위기 만들어가려고 한다. 긍정적인 요소라고 본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전력보강이 안된 건 사실이다. 모두가 부정적으로 말씀하시지만 나간 선수는 나간 선수고,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그 선수들이 조금 더 새로운 모습들 만들어가면 기존 선수들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거고 그런 가운데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다. 벌써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1,2군 해외캠프로) 시너지 상황이 생겼기 때문에 재미있게 준비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