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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여오현, 45세에도 리시브 1위…사령탑도 예상 못했다 [천안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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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시즌에 정말 의외의 상황을 보고 있다."

30대 중반만 되도 '노장'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런데 1970년대생 선수가 아직도 코트에서 건재하게 뛰고 있다.

배구는 선수 생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운동량 자체보다 수직 점프의 연속인 경기 내용 자체가 무릎을 비롯한 몸에 무리를 주기 때문.

하지만 배구계의 상식은 현대캐피탈 여오현(45)에겐 통하지 않는다. 도드람 2022~2023시즌 리시브 효율(53.47%) 1위다. 2위 오재성(44%)와도 큰 격차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5라운드 OK금융그룹전을 치른다. 경기전 만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여오현 이야기가 나오자 혀를 내둘렀다. 최 감독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적절하게 여오현과 박경민(24)을 교체 투입하고 있다.

"순발력 면에서는 박경민이 나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오현은 그 나이까지 그렇게 좋은 감각을 유지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평소 힘들다는 말을 안하는 선수다. 최 감독은 "(체력은)타고난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경기에서 허수봉과 홍동선의 기습적인 스위칭으로 재미를 봤다. 최 감독은 "작전을 많이 걸기보단 조금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면서 "변화를 줄까 고민했는데, 당분간 이 포지션을 유지하며 장단점을 파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1위 대한항공에 승점 9점차로 뒤진 2위다.

"절대 포기한 거 아니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질 수도 있지 않나. 기회가 생긴다면 붙잡겠다. 무엇보다 우리 경기력이 좋아야한다.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천안=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