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금희가 배우 정우성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tvN STORY '어쩌다 어른'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재치 넘치는 입담의 주인공인 이금희가 출연, '말하기 두려운 당신에게'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이금희는 34년 방송을 하면서 무사고였지만,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제가 오랫동안 방송을 하면서 큰 방송사고 없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 방송사고는 아니지만 사과하고 싶은 분이 계셔서 간단히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금희는 "이 분을 정말 좋아한다. 이 분의 팬이다. 이 분이 나오는 영화도 열심히 본다"라며 "그날 생일이었는데 생방송 라디오 진행 중에 제작진이 갑자기 전화 연결을 한다는 거다. 저희는 15년 동안 전화연결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큰 사고가 났구나. 난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해 말씀드려야지'라고 결심했다"며 긴장됐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금희는 전화 연결이 시작되자 "여보세요"라고 말했고 상대방도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라고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의 정체를 몰랐던 이금희는 "어디 사는 누구십니까"라고 물었고 상대방은 "네 저는 정우성 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럼에도 "어디 사시는 정우성 씨인가요?"라며 이금희가 믿지 못하자 정우성은 "영화배우 정우성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금희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어떻게 전화 주셨죠?"라며 심장과 입이 따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고.
당시 이금희는 정우성이 "이금희 씨 생일이라고 제작진에서 연락을 줘서 생일 축하해드리려고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하자 "네, 정우성 씨 고맙습니다"라고 딱딱하게 답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허무하게 전화를 끊은 이금희는 펑펑 울었다고. 그는 "정우성 씨 인생 팬인데. 이 시간을 통해 보실지 안 보실지 모르지만 정우성 씨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는 그때 뛸 듯이 기뻤고 그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다. 다음에 다시 전화 연결을 하면 꼭 기쁘게 하겠다"고 사과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