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도루 성공하고 홈으로 세리머니 한다고 했다."
친한 후배지만 승부는 승부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난 포수 유강남에게 도루 선전포고를 했다.
유격수인 오지환과 포수 유강남은 상대가 도루할 때 도루를 잡아내는 콤비였다. 하지만 유강남이 FA로 롯데에 4년간 8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떠나면서 둘은 승리를 위해 싸워야 하는 사이가 됐다.
LG는 이번 FA 시장에서 유강남과 채은성이 롯데와 한화로 떠났다. 대신 박동원을 영입해 주전 포수의 공백을 메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G의 주장인 오지환은 "같이 최다승을 만든 동료들이 떠나가면서 우승을 못한 부분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라며 함께 하지 못한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어 오지환은 "강남이가 전화도 먼저 한다. 아직은 롯데 동료들과 친분을 많이 맺지는 못한 것 같더라. 그래도 유강남의 친화력이면 빨리 선수들과 친해질 것"이라며 유강남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유강남 이적의 아쉬움을 말한 오지환은 박동원의 영입에 "전력적인 측면에서 플러스가 됐다. 서로 윈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동원은 장타를 칠 수 있는 파워에 빠른 송구로 도루 저지 능력이 뛰어나다. 오지환은 "작년에 20도루를 했었는데 박동원이 앉아 있을 때는 뛰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우리팀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반겼다.
유강남 앞에서 도루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강남이가 있을 때 2루 도루를 성공하고 홈을 보고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강남이에게 말했다"면서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박동원의 도루저지율은 35.5%, 유강남은 17.3%로 두배 차이가 난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