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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14년만의 올스타전 컴백' 세대공감 댄스→발서브→온몸던진 디그…재미+배구 다 잡았다 [인천리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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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해피 뉴~V(리그)!"

'소문난 잔치', 볼거리는 가득했다. 현장을 가득 채운 6338명의 함성만큼이나 깨알 같은 재미로 꽉찬 올스타전이었다.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만에 팬들이 가득 찬 올스타전이었다. 코로나19 이후 2시즌은 감염 우려로 인해 열리지 못했고, 지난 2021~2022시즌은 관중 입장이 제한돼 2850명만 입장한 채 치러졌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2008~2009시즌 이후 14년만에 올스타전 무대에 복귀한 날이기도 했다. 이날 올스타전은 예매 시작과 함께 매진돼 V리그의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예년과는 다른 팀 구성이 돋보였다. 남자부는 1995년생, 여자부는 1996년생 전후로 M스타와 Z스타 팀으로 나뉘어 'MZ세대 대결'을 펼쳤다. 세트당 15점씩 4세트로 치러졌다. 1~2세트는 여자부, 3~4세트는 남자부가 진행됐다.

선수들은 경기전 도드람 홍보부스와 코보마켓, 클래퍼부스, 티켓 검표에 직접 나섰다. 김연경과 문성민, 김희진 등은 팬들과 함께 인생네컷 스티커사진을 촬영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너무 많은 팬들이 몰리면서 안전 문제로 행사가 조기 종료돼 아쉬웠다.

경기에 앞서 V리그 치어리더 군단과 저스트절크의 축하공연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저스트절크가 김연경과 우연히 마주친 에피소드를 공개하자 김연경은 폭풍같은 하트로 화답했다.

김연경은 "14년만이라니, 나이가 든 걸 실감한다"면서도 "Z스타가 연습 많이 하던데, M스타도 준비됐다"며 웃었다. 이어 MZ세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Z스타 선수들은 몸풀고 있는데, 우린 모여서 수다 떨고 있다. 딱 봐도 다르다"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선수들은 첫 등장부터 화려한 인사를 선보인 데 이어, 경기중에도 팀의 승패와 상관없이 다양한 팬서비스로 지켜보는 팬들을 즐겁게 했다. 권민지와 이다현이 장갑까지 끼고 NCT드림의 '캔디'춤을 선보디자, M스타가 H.O.T의 '캔디'춤으로 화답하는 세대공감의 현장이 펼쳐졌다. 최정민 최효서 자매가 애교만점 댄스를 선보이자, 배유나 박정아 '도로공사 자매'가 같은 춤으로 맞받아치기도 했다.

M스타는 김연경과 배유나, 박정아, 이소영 등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은 통역과 함께 신명나는 라틴 댄스를 선보였고, 산타나와 니아 리드도 뒤지지 않는 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Z스타 이다현 권민지 강소휘 트리오였다. 이들은 틈만 나면 손짓으로 카메라를 불러낸 뒤 화려한 댄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하입보이(Hype boy), 톰보이(Tomboy) 등 다양한 K팝의 안무를 외워온 정성이 돋보였다.

강소휘는 비디오 판독에 난입하고, 김희진은 직접 주심의 자리에 올라앉아 각각 서로의 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 멀리 튕겨나간 리시브를 벤치의 사령탑이 올려주는가 하면, 선심들이 손과 발로 받아주는 센스도 과시했다.

올스타에 뽑히지 않은 IBK기업은행 달리 산타나는 팀동료 김희진의 유니폼을 대신 입고 경기에 참여했다. 산타나의 득점은 김희진의 것으로 기록됐다. 김연경은 팬을 코트로 초대, 직접 서브를 넣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박정아는 센스만점 '발서브'로 보는 이를 즐겁게 했다. 김연경과 이크바이리 등 공격수들이 세터로 나선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배구 그 자체의 재미에도 충실했다. 선수들은 정규시즌 못지 않게 거침없이 몸을 날리는 디그를 선보였다. 여자부 경기에 난입한 정민수의 스파이크, OK금융그룹 레오, 삼성화재 이크바이리의 강서브를 여자 선수들이 직접 받아올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2세트 종료 후 열린 서브 대결에선 시속 117㎞를 기록한 이크바이리가 113㎞의 우리카드 김지한을 제치고 스파이크 서브킹을 차지했다. KGC인삼공사 엘리자벳도 89㎞를 기록, 83㎞의 강소휘를 제치고 서브퀸의 자리에 올랐다. 베스트 리베로로는 인삼공사 최효서가 선정됐다.

영광의 남녀 올스타전 MVP로는 레오와 김연경, 세리머니상은 신영석과 이다현이 각각 선정됐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