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빅뱅 태양이 아내 민효린의 도시락을 자랑하며 6년차 팔불출 남편의 일상을 엿보였다.
29일 방송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6년만에 가요계에 컴백하는 태양과 남다른 먹성의 가수 테이가 출연했다.
이날 태양은 빅뱅 매니저로 시작해 지금 자신의 전담 매니저가 된 12년 인연 김경래 매니저와 함께 등장해 오랜 기간 쌓인 케미를 발산했다.
신곡 발표 6시간 전 라이브 방송을 위해 촬영장으로 나선 태양은 "오늘이 오고야 말았다. 어제 밤 너무 떨려서 한 숨도 못잤다"고 긴장했다. 김경래 매니저는 "저도 2시간 잤다"며 동조했다.
태양은 "일을 시작할 때부터 항상 막내였는데 이번에 컴백하니 다르다. 뮤직비디오 감독님과 댄서분들이 '형 음악 들으면서 자랐는데 형과 함께 하게됐네요'라는 말을 하시더라"라며 데뷔 17년차 가수의 시간을 체감했다.
매니저는 "지금 연습생들은 태어났을 때 빅뱅이 활동할 때라서..그래도 빅뱅은 알지 않겠느냐"고 답했고, 태양은 "모를 것 같다"며 "전설의 포켓몬 느낌일 것 같다"고 비유했다.
태양은 컴백으로 식단을 관리하는 자신에게 매니저가 바나나를 가져다 주자 과거 일화를 떠올렸다.
"빅뱅 때 미국 촬영때 다이어트 중이었다. 미국 밥차에서 멕시칸 아메리칸 블랙퍼스트가 나오는데 너무 배고팠다. 경래 형에게 '바나나 좀 구해다 줘' 했는데 한참이 지나도 안 와서 허기지고 너무 힘들더라. 결국 1시간 있다가 갖고온 바나나가 까맣더라. 게다가 뜨거웠다. 바나나를 구해다줘라고 부탁했는데 구워줘라고 잘못 듣고 현지에서 바나나를 어떻게든 구워왔던 것이다. 당시 짤만 보면 제가 예민하고 황당해서 보는 분들이 오해할수 있는데 미국 어디에서 이걸 구워왔을까 싶더라. 바나나를 구우니까 맛있더라,"
매니저는 "'바이브' 뮤비 촬영 현장에 지디 씨가 왔는데 저를 보더니 '형 바나나 구워줄부터 알아봤다. 아직 회사를 다니냐'고 묻더라. 그래서 '나는 평생 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그때 태양이 가방에서 아내 민효린이 싸준 도시락을 소중하게 꺼냈다. 뚜껑을 여니 예쁘게 담긴 다이어트식 식단이 담겨 있었다. 버섯 등 야채볶음과 딸기 브로콜리 계란말이가 예쁘게 담긴 디저트까지 완벽했다.
태양은 "장난 아니죠?"라며 으쓱해했고, 매너지는 "와 정성이..딸기가 하트 모양 같다"고 감탄했다. 태양은 "원래 계란 후라이로 많이 싸주는데 오늘은 중요한 날이라고 계란 말이를 해줬다"며 "정성이 가득 담겼다. 잘먹겠습니다"라고 두 손을 모으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태양은 2018년 민효린과 결혼해 결혼 3년 만인 2021년 11월 득남했다. 최근 태양은 아들에 대해서도 "우리 아기가 11월생이다 보니 최근에 돌이 막 지났다. 우리 와이프를 닮아 너무 예쁘다"며 민효린과 아들을 함께 자랑했다.
아내 도시락을 비운 태양은 라이브 방송에서 '태양이 춤을 잘 추느냐?'는 질문에 "제가 가수 데뷔 17주년 됐더라. 제가 데뷔했을때 태어난 분들은 저를 진지하게 모르실수 있다. 저 춤을 좀 춥니다"라고 쿨하게 답했다. 회사 스태프들과의 회의에서는 새 댄스 챌린지 대상으로 전현무를 희망했고, '전참시' MC 전현무는 "도전장을 내겠다"며 난잡한 춤으로 태양의 '바이브' 챌린지 댄스를 완성했다. 패널들이 "전현무 씨 밖에 안보인다"고 입을 모으자 태양은 "역시 대상 받은 분은 확실히 다르다"고 박수쳤다.
태양은 유튜브 대세 다나카와 댄스 챌린지를 도전하면서 프로페셔널한 본캐를 드러냈다. 다나카는 "103번만에 오케이를 받았다. 태양 너무 대단하지만 다시는 만나지 말자"며 줄행랑 쳐 웃음을 자아냈다.
태양은 방탄소년단 지민과 콜라보에 대해 "작년부터 여러 사적 모임에 참석하다가 BTS 멤버들을 만나게 됐다. 협업을 제안했는데 너무 좋다고 호응해줘서 지금의 VIBE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테이는 지방 일정을 가면서 "울산에 최고 맛집이 있다"며 자신의 본가로 매니저를 데리고 갔다.
냉장고 4대 10인용 밥솥 등 밥솥 3개를 갖춘 테이의 집. 테이 엄마는 잡채 50인분, LA갈비 한솥, 대용량 삼겹살 찌개 등 20첩 대밥상을 뚝딱 차려냈다.
소식가 집에서 대식가 집으로 시집온 테이 엄마는 "시집와서 진짜 깜짝 놀랐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날 테이는 8공기가 들어가는 큰 밥공기를 2번 해치워 한끼에 16공기를 클리어하고, 동네 잔칫상 수준의 대량 식사를 흡입한 뒤 큰 사발 커피와 꽈배기 산을 디저트로 또 먹어 놀라움을 안겼다.
테이는 "나한테 맛집을 많이 물어보는데 나한테 최고 맛집은 엄마의 집밥 한 상"이라며 "남들은 효심 담긴 멘트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찐이다. 엄마의 특대 한상은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밥먹는 날은 턱 끝까지 찰때까지 먹는다"고 말했다. 이에 엄마는 두번째 10인용 밥을 앉혀 웃음을 자아냈다.
테이 엄마는 "아들이 식사를 저렇게 많이 하니까 남의 집을 못간다. 이 방송 보면 사위로 누가 맞겠느냐"고 걱정했다. 테이는 "학창시절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는데 보온밥통 가장 큰거에 밥만 담았다. 반찬은 작은 통에 김치만 가져갔다. 애들 반찬 같이 나눠먹는 시스템이었다. 가정집에서 친구들은 보통 이만큼 먹는구나를 중학교때 처음 알았다. 그릇사이즈를 보고 소꿉장난 느낌이 들었다. 난 김치도 한끼에 반포기 한포기 먹었는데 몇조각씩만 올려놔서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다. 먹성은 아빠 DNA다. 초등학교 5학년때 170cm 였다. 친구들에 비해 머리 하나는 더 컸다. 원래 40살부터 적게 먹으려 했는데 대통령이 한살 더 어리게 해줘서 올해까지는 먹어야 할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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