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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성장했지만"…사령탑만 20년째. 백전노장에게 '만족'은 없다 [장충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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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많이 성장했다. 하지만…"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선수들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부족하다'를 연신 되뇌었다.

우리카드는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의 완승을 거뒀다. 승점 29점이 된 우리카드는 3위 OK금융그룹(승점 30점)에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최근 5경기 4승1패의 상승세다.

경기 후 만난 신영철 감독은 "첫 세트에는 범실이 많았다. 2세트부터 선수들이 자기 맡은 역할을 잘해줬다"고 했다.

왕년의 레전드 세터다. 주전 세터 황승빈을 향해 "좀더 정교해져야한다. 못하는 건 아니지만, 더 좋아져야 우리 팀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세터는 스텝하는 공격수의 성질을 파악하고 빠르게 느리게 맞춰줄줄 알아야 한다. 욕심 같아선 그 정도까지 만들고 싶다. 아직 미숙하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올시즌 속공 1위를 다투는 이상현에 대해서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기본기가 부족하다. 구력이 짧아서 그런가"라고 평했다. "상대 세터를 봐야한다. 오늘 같은 경기를 두고 잘했다고 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이나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배구를 할줄 아는 선수들이다. 우린 그 외 다른 팀들의 빈틈을 파고들어야한다. 우리가 봄배구까지만 가면 단기전은 당일 컨디션에 달렸다고 본다."

신 감독은 아가메즈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서브에이스 3개를 터뜨린 김지한에 대해서도 "많이 성장했지만 공 다르는 기술이 아직 부족하다. 오른쪽 왼쪽에서 때릴 때 타이밍이 다르다. 아직은 힘으로 때리는 경향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일련의 '흥국생명 사태'에 대한 질문에도 신 감독은 거침없었다. 그는 "감독을 내보내는 건 구단의 고유 권한이다. 나도 그런 상황을 많이 해보지 않았나"라며 웃은 뒤 "다만 감독이 선수 기용에 대해 (구단과)문제가 있었다고 하니 안타깝다. 감독은 경기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감독과 구단은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