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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바뀌어서 지면 분위기가…" 275일 만에 선발 출장, 베테랑 가치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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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한항공에는 한선수가 빠져도 유광우가 있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25일 우리카드전을 마치고 주전 세터 한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물오른 경기 운영을 보여준 한선수가 빠지면서 대한항공은 8연승을 달리던 기세에 최대 변수를 맞았다.

한선수 없이 치르게 된 29일 삼성화재전. 대한항공의 연승은 끊기지 않았다. 비록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마지막 순간 웃을 수 있었다.

한선수는 빠졌지만, 또다른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있었다. 과거 삼성화재의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유광우는 노련하게 한선수의 공백을 지웠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역시 "유광우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 선수"라며 믿음을 실어줬다

유광우가 선발로 나선 건 지난 3월29일 2021~2022시즌 6라운드 삼성화재전 이후 275일 만.

이날 유광우는 링컨과 정지석 곽승석으로 구성된 '삼각편대'를 안정적으로 활용했고, 센터진과의 속공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유광우는 "정신이 없다. 초반에는 토스가 잘 안 맞았았는데 공격수들이 잘 끌고가서 잘 버텨줬다. 중·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져서 한계가 나왔던 거 같다. 연습하면서 더 이야기를 해야할 거 같다. 잘 맞은 부분도 있고, 안 맞은 부분도 있다. 잘 맞은 부분은 끌고가면서 안 맞은 부분은 수정해야할 거 같다"고 밝혔다.

유광우는 "팀이 연승을 달리는 상황에서 들어가 민폐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세터가 바뀌어서 경기가 지면 분위기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오늘이 위기였던 거 같다"고 했다.

5세트 대한항공은 링컨을 빼고 임동혁을 투입했다. 임동혁은 6점, 공격성공률 60%를 뽐내면서 대한항공의 연승을 잇는데 앞장 섰다. 유광우는 "(임)동혁과 가장 많이 맞췄던 거 같다. 동혁이가 좋아하는 공을 올려주려고 했다. 자신있는 공을 올려주면서 믿고 가려고 했다"고 했다.

아울러 유광우는 "우리팀이 1,2세트에 비해서 3,4세트에 범실이 많아서 자멸했다. 5세트에는 불안해말고 하던대로 하자고 했다. 너무 불안해서 움츠러들지 말고, 과하지도 않게 하던대로 했다. 페이스대로 한 거 같다"고 했다.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했다. 유광우는 "40점을 주고 싶다. 경기 흐름을 못 읽은 거 같다. 경기를 읽으면서 가야하는데 세터가 못 읽어서 우왕좌왕했던 거 같다. 반성해야할 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선수의 격리가 내년 1월2일에 풀리면서 유광우는 1월1일 OK금융그룹전에도 나서야 한다. 유광우는 "분위기가 상승으로 가는 팀과 붙는다. 우리도 상승이지만 상대도 상승이다. 초반 기선을 제압하면 흐름대로 갈 수 있을 거 같다. 일단 며칠 휴식이 없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짧고 정확하게 훈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