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간 웜업존에서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GS칼텍스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명의 선수를 트레이드로 내보냈고,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2장 모았다. 27일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은 각각 세터 이원정, 리베로 오지영 트레이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둘 다 GS칼텍스 소속 선수들이었다. GS칼텍스는 이원정을 내보내면서 흥국생명으로부터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고, 오지영을 보내면서는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2시즌 연속 좋은 신인 선수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는 카드다.
27일 김천 도로공사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이원정의 경우 (흥국생명)권순찬 감독이 먼저 이야기를 하더라. 먼저 이야기를 꺼낸건 감독 본인이 한번 활용해보겠다는 이야기니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팀에서는 3번 세터였던 상황이기 때문에, 가서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원정이랑도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고 이원정 트레이드 단행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지영도 고민을 하다가 우연치 않게 페퍼랑 이야기가 진행됐다. 지영이도 최근 우리팀에서 기회가 많지 않던 터라 페퍼에서는 충분히 경기를 뛸 수 있다고 봤다"면서 "원정이도 지영이도 웜업존에서 둘이 얼마나 힘들었겠나. 가서 경기를 많이 뛰면 저도 보기 좋을 것 같고 그래서 결정을 내렸다"고 이야기 했다.
트레이드 보상으로 선수가 아닌 신인 지명권을 택한 것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차상현 감독은 "어떤 선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 당장 우리팀에서 선수를 플러스 하는 것보다 앞으로의 선택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미래 자원이라고 본다"고 했다.
당장 두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지만, 최대한 동요 없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차상현 감독은 "분위기 변화가 완전히 없다고는 볼 수 없다. 한솥밥을 같이 먹었던 선수들이 갑자기 사라지면 허전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프로에서 트레이드는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다. 프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덤덤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그거 때문에 분위기가 달라져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김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