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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점 듀스 패배? 거기서 흐름 뒤집었다" 승부처 포착한 명세터의 후각 [수원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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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신나게 뛰어놀자고 했는데, 너무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142분 혈전. 2번의 듀스, 34점에서 끝난 초장기 듀스, 매세트 박빙의 리드를 주고받는 혈투.

지칠 법도 하건만, 최태웅 감독의 표정에는 승장의 여유가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23일 도드람 2022~2023시즌 한국전력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 승점 33점으로 1위 대한항공(승점 39점)을 향한 추격을 다시 개시했다. 우리카드, OK금융그룹(이상 승점 24점) 등 3위 그룹과의 차이도 벌렸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이현승과 오레올의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반면 허수봉과는 조금 엇박자가 나서 수정하려고 한다. 다른 선수들이 어린 (이)현승이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며 칭찬했다.

"클러치 상황을 경험하면서 현승이와 공격수들간에 신뢰가 쌓인다. 내가 많은 주문을 해야할 상황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위기를 넘겼다."

최 감독이 돌아본 승부처는 26-24로 승리한 2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은 21-18까지 앞서가다 서브범실과 박철우-신영석-타이스의 연속 공격에 21-22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오레올이 타이스를 가로막으며 분위기를 바꿨고, 양팀의 4연속 범실로 만들어진 듀스에서 박상하와 오레올이 연속 득점을 따내며 세트를 끝냈다.

"3세트 긴 듀스를 하면서 '아까 2세트 졌으면 오늘 졌겠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3세트를 듀스 끝에 지긴 했지만, 허무하게 세트를 내주지 않았다. (전)광인이의 강서브가 상대를 당황시켰고, 그렇게 만들어진 분위기가 4세트까지 이어졌다. 우리가 흐름을 가져온 계기였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