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나폴리와 '괴물 수비수' 김민재(26)의 협상 테이블은 내년에 차려질 전망이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폴리가 김민재와 새로운 계약을 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양측 협상은 내년에 열릴 예정(club will be focused on Kim Min-Jae new contract. Talks will take place in 2023)"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폴리는 현재 바이아웃을 조정하길 원하고 있지만, 김민재는 내년 1월에 (나폴리를) 떠나지 않을 것(Napoli will try to change the current release clause. But Kim won't leave in January)"이라고 덧붙였다.
이슈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직전부터 수면 위로 드러났다. 김민재가 올 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둥지를 옮긴 지 3~4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물샐 틈 없는 수비력과 탁월한 축구센스 등 월드 클래스 기량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를 점령하자 유럽 빅 클럽들의 영입 0순위에 오르면서부터다. 김민재를 맨유,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빅 클럽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새로운 계약이 필요한 나폴리는 김민재와 계약할 당시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5000만유로(약 693억원)를 설정했다. 다만 바이아웃은 내년 7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만 발동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했다.
이후 김민재가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맹활약하며 한국의 16강을 이끌면서 나폴리는 더 다급해졌다. 역시 나폴리는 김민재에게 설정된 바이아웃을 삭제하려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매체 누메로 디에즈는 "나폴리는 김민재의 재계약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2025년까지 계약되어 있는 김민재와의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하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바이아웃 조항 삭제"라고 보도했다.
김민재가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나폴리를 떠날 가능성은 낮다. 나폴리가 세리에 A에서 13승2무(승점 41)를 기록, 2위 AC밀란(승점 33)에 승점 8점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 1위로 16강에 올라있는 상태다. 우승은 이적보다 선수에게 더 가치를 둘 수 있는 요소다. 무엇보다 김민재가 1989~1990시즌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끈 나폴리의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등극 이후 33년 만에 우승을 견인할 경우 몸값은 상상을 초월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에도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나오고 있지만, 김민재가 직접 손에 쥘 수 있는 연봉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나폴리는 자연스럽게 내년 여름 빅 클럽에 놓아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