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에서 눈 정밀검진을 받은 환자 10명 중 2명 가량은 황반변성 등 망막질환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누네안과병원(병원장 권오웅)이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 눈 정밀검진을 받은 환자 392명을 분석한 결과 23.5%는 황반변성, 망막전막, 망막박리, 망막열공 등을 앓고 있는 망막질환자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황반변성(의심 포함, 29.3%) 진단이 가장 많았고, 망막전막(21.7%), 드루젠(8.7%)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은 치료를 요하지 않는 건성 황반변성이었으나, 응급수술을 요하는 망막박리 환자, 망막박리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예방적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환자, 주변부 망막열공으로 당장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도 일부 확인됐다.
누네안과병원 김주영 원장은 "건성 황반변성은 진행속도가 느려 일상생활 하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하는 경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각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시세포 손상이 적어 치료 예후가 좋으므로 정기적으로 경과 및 꾸준한 자가검진을 통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망막색소상피에 쌓이는 노폐물을 드루젠이라고 하는데, 노화로 인해 눈의 기능이 저하되고 혈류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드루젠이 쌓일 수 있다. 이러한 드루젠은 망막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검사에서 드루젠 소견을 들었다면 추가적인 정밀검사 후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녹내장 의증이거나 높은 안압으로 안약 처방이 필요한 환자도 2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신경의 모양이 녹내장과 유사한 양상이지만, 시야검사 및 시신경섬유층 두께는 정상범위인 경우 녹내장 의증이라고 한다. 추후 녹내장 진행 가능성이 있어 정기적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녹내장확진을 위해서는 안압, 시신경, 시야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녹내장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유발 질환으로 꼽히지만, 다른 검사를 위해 안과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한 비율이 70%가 넘는 만큼 이미 녹내장 의증 소견을 들었다면 추가적인 정밀검사 뒤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김주영 원장은 "안질환으로부터 눈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기진단 및 치료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며 "40세 이상이라면, 안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근시가 심하다면, 당뇨나 고혈압 등 질환을 앓고 있다면 눈에 이상이 없어도 1년에 한번은 눈 정밀검사를 받고, 이미 드루젠이나 녹내장 의증 등의 소견을 들었다면 추가적인 정밀검사를 통해 질환의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