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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홍 철 솔직 후기 "하피냐 막기 어려웠지만…후회 없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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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후회 없이 열심히 뛰었다."

홍 철(32·대구FC)이 생애 두 번째 월드컵을 마쳤다. 그는 4년 전 러시아 때는 '카잔의 기적' 중심에 있었다. 당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잡는 기적을 경험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선 한국의 16강 진출 현장에 있었다.

그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공항에 도착했을 때) 팬들께서 나와 주셔서 감사했다. 주장이었던 (손)흥민이는 물론이고 형들이 팀을 잘 이끌어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께서도 지난 4년 동안 우리를 잘 끌어주셨다. 감독님께서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다. 하지만 2002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를 제외하면 16강에 올라간 게 단 한 번뿐이었다. (또 다시 16강에 오른) 너희는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해주셨다. 그런 말들이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홍 철은 두 번의 월드컵에서 총 세 경기에 나섰다. 러시아월드컵 때는 멕시코와의 2차전에 교체 출전했다. 독일과의 최종전에선 선발로 나서 팀의 2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내내 벤치를 지켰다. 브라질과의 16강전 후반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월드컵에서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는 "선수는 늘 경기를 뛰고 싶어한다. 그러나 (출전 욕심보다) 우리나라가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 벤치에서 열심히 응원했다. 기회가 오면 잘하는 걸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축구를 하면서 10년 넘게 대표팀 생활을 했다. 내가 1순위였던 적은 없다. 늘 2, 3옵션이었다.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준비를 하지 않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2월 터키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홍 철은 자신의 약속처럼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했다. 브라질을 상대로 후반 45분 제 몫을 해냈다. 그는 "사실 경기장 전체가 브라질의 홈구장 같았다. 80%는 브라질팬 같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를 열심히 응원해주는 팬들이 계셨다. 감동이었다. 정말 감사했다. 투입될 때 0-4로 밀리던 상황이었다. 후회 없이 열심히 뛰었다. 하피냐(FC바르셀로나)를 막는 게 어려웠다. 옷깃 한 번 잡지 못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월드컵을 마친 홍 철은 짧은 휴식 뒤 다시 달린다. 내년 1월 남해에서 진행하는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2023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메이저 대회가 끝나면 축구 붐이 아주 '잠깐' 일었다 끝나는 것 같다. K리그 선수들도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다. 지금의 이 축구 붐이 월드컵 끝났다고 해서 잠깐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K리그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대구팬들께서 구단 유일한 국가대표라고 메시지로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응원 받은 것을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