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퍼펙트 피날레를 장식했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 승리했다. 두 팀은 연장전까지 3대3으로 팽팽했다. 아르헨티나의 뒷심이 더 좋았다.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웃었다. 아르헨티나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의 중심은 역시 메시였다. 메시는 만 18세던 2006년 독일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그에게 월드컵 무대는 늘 눈물이었다.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8강까지 갔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결승에 올랐으나 독일에 밀려 준우승을 기록했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메시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특별한 순간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나 자신을 돌보며, 내 모든 커리어를 다한 것처럼 준비했다. 아마도 내 마지막 월드컵, 위대한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위대한 여정의 첫 번째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메시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득점을 완성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거짓말처럼 1대2로 역전패했다.
흔들리는 듯했다. 아르헨티나는 꺾이지 않았다. 멕시코(2대0 승)-폴란드(2대0 승)를 줄줄이 잡고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16강에서 호주를 2대1로 잡았다. 위기는 8강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네덜란드에 연달아 두 골을 내줬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에 올랐다. 분위기를 탔다.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3대0으로 제압했다. 결승에선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까지 잡았다.
메시는 각종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만 5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축구황제' 펠레(브라질)가 가지고 있던 토너먼트 최다 도움 기록(4개)을 넘어섰다.
하이라이트는 결승전이었다. 그는 다섯 번의 월드컵에서 26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로타어 마테우스(독일·25회)를 누르고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2217분)를 넘어 최장 출전 기록도 썼다.
메시는 프랑스를 상대로 득점포도 가동했다. 그는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3분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침착하게 성공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 또 한 번 '골 맛'을 봤다. 그는 2-2로 팽팽하던 연장 후반 3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번 대회 7호골. 이로써 메시는 다섯 번의 월드컵에서 13골-8도움을 기록하며 최다 공격 포인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3도움), 호나우두(브라질·15골-4도움), 게르트 뮐러(독일·14골-5도움)를 뛰어 넘었다.
메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올림픽,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발롱도르까지 거머쥔 전무후무한 선수가 됐다. 메시는 발롱도르 7회 수상(2009∼2012, 2015, 2019, 2021년)에 빛난다. UCL 정상도 네 차례 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 월드컵까지 우승하며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