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틀 차이로 FA가 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FA 재수가 됐다. 이젠 백업으로 출발해 반전을 노려야 한다.
LG 트윈스의 주전 3루수였던 김민성(34)은 올시즌이 끝나고 두번째 FA가 되지 못했다. 첫 FA였던 2019년 사인 앤 트레이드로 LG에 왔던 김민성은 2020년에 허벅지 부상 등으로 인해 1군 등록일수가 143일에 그쳤다. FA 년수를 145일에 이틀이 모자랐고, 이 이틀로 인해 1년을 더 뛰어야 FA가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내년시즌 후에 두번째 FA가 된다. 입지는 줄어들었다. 이제 주전 3루수가 아니다. 시즌 초반엔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에게 자리를 내줬고 이후엔 후배인 문보경이 그 자리를 가져갔다.
김민성은 올시즌에도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타율이 2할7리(140타수 29안타)에 머물렀고, 3홈런 20타점에 그쳤다. 주로 대수비로 출전했다.
후반기 막바지에 2루수로 변신해 서건창과 함께 2루에서 뛰기도 하며 기회를 얻었으나 반전을 만들어내기까지는 시간이 모자랐다.
내년 시즌은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된다.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FA 기회를 얻기 위해선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야 한다.
자신의 전성기였던 넥센 시절을 함께 했던 염경엽 감독이 LG 사령탑을 맡은 것은 그에겐 다행스런 일이다. 그가 좋았던 타격 모습을 잘 알고 있기 때문.
염 감독은 김민성을 전천후 백업으로 쓸 계획을 가지고 있다. 2루와 3루, 1루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좋은 수비력을 충분히 쓰겠다는 것. 타격도 좋아진다면 서건창과 2루에서 플래툰 시스템으로 선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2007년 입단해 내년이면 프로 17년차가 되는 베테랑 내야수의 두번째 FA 도전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