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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 있다"는 신인 세터의 선발 데뷔전, "확실히 자리 잡아야죠" [천안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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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 강점은…."

이현승(19·현대캐피탈)은 지난 10월 2022~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됐다.

일찌감치 대형 세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명세터 출신 최태웅 감독 아래에서 조금씩 기회를 받으면서 성장 단계를 밟아나갔다.

이현승은 14일 천안 홈코트에서 데뷔 첫 선발 세터로 나섰다. 최 감독은 "가지고 있는 기량이 좋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현승은 침착하게 호흡을 맞춰가며 경기를 풀어갔다. 속공 등에서도 호흡이 좋았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를 하며 6연승을 달렸다.

최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이 의도한대로 이끌어갔다. 제 생각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라며 "세터로서 기질이 있다. 센스가 좋다. 지지 않으려는 승부욕 등 좋은 게 있다. 종합적으로 판단을 다 할 수 없지만, 그런 면이 좋았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현승은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자신감을 심어줘서 편하게 경기를 했다"라며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막내라서 화이팅하면서 열심히 뛰어다녔던 거 같다. 중앙 속공을 쓰는 걸 좋아해서 많이 써서 잘 풀어갔다"고 미소를 지었다.

주전 세터로서의 도약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 이현승은 "스타팅으로 나가니 좋은 거 같다. 기회를 주신만큼, 자리를 확실히 잡아야할 거 같다"고 했다.

입단 당시 최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던 이현승은 "감독님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연구하고 알려주셔서 발전할 수 있는 거 같다. 특히 토스하는 기술 등을 많이 알려주신다"고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꼽은 장점에 대해서는 "상대 블로킹을 보고 빼주는 걸 잘하는 거 같다. 공에 스피드가 있어서 블로커들이 따라오는 걸 힘들어 하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현승은 3세트 초반 김지한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면서 첫 득점을 올렸다. 이현승은 "잡을 줄 몰랐는데, 잡아서 기분이 좋았다. 형들이 화이팅해줘서 기억에 남는다"고 웃었다.

나이는 막내지만 팀을 이끌어야 하는 세터의 자리. 이현승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거 같다"라며 "다음 목표는 정규리그 우승, 그리고 챔프전 우승"이라고 당찬 각오를 내놓았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8일 선두 대한항공과 맞붙는다. 우승을 우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 이현승은 "우리가 연승을 이어가고 1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잡아야하는 상대다. 재미있고 즐겁게 뛰어다니면서 하면 이길 수 있을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천안=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