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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무관→3관왕 우뚝…김영수가 후배들에 전한 한 마디 "인생에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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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영수(33)가 KPGA(한국프로골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기까지 12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1시즌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영수는 지난해까지 톱10 피니시가 단 9번에 불과했다. 아마추어 시절 좋은 활약으로 프로 데뷔 때 큰 기대를 받았지만, 좀처럼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엔 허리 통증으로 골프채를 내려놓을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이랬던 김영수는 지난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따낸데 이어, 시즌 최종전이었던 LG 시그니쳐 챔피언십에서도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 8번의 톱10 피니시를 기록한 김영수는 2022시즌 대상 포인트와 상금왕, 기량발전상까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김영수는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PGA 대상 시상식에서 "2018년 챌린지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시상식에 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코리안투어 상금왕으로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골프를 시작한 뒤 '내게도 이런 순간이 올까' 수없이 생각해왔다. 이런 날이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응원이 있었다"며 "코리안투어에서 내 골프가 순탄치 않았지만, 인내하고 노력했던 게 가장 소중한 기억 아닌가 싶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김영수는 군 시절 만난 김재민 캐디와 찰떡 호흡을 과시한 바 있다. 김영수는 이날 시상식에서도 김 캐디의 조력에 고마움을 드러내는 것을 잃지 않았다. 깊은 울림을 주는 말도 했다. "(김)재민이가 항상 해주는 말이 있다. '인생에 실패는 없다. 과정과 성공 만이 있을 뿐'이라는 말을 자주 해준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코리안투어 데뷔를 노리는 선수 중 힘겨운 시기를 보내는 이가 있을 것이다. 그 선수들이 내 모습을 보고 좌절하지 않고 힘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이번 시상식엔 KPGA 코리안투어 선수 및 관계자가 참가해 한 해를 돌아봤다.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상(명출상)의 영광은 배용준(22)이 차지했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 317.111야드를 기록한 정찬민(23)은 장타상, 평균타수 69.8936타를 기록한 김비오(32)는 덕춘상(최저타수상)을 차지했다. PGA 2승을 기록한 김주형(20)은 특별상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김학영(30)이 페어웨이안착률상, 김홍택(29)이 그린적중률상, 이태희(38)가 리커버리상을 차지했으며, 올해의 캐디상은 김비오의 캐디인 이순석(30), 우수 지도자상은 이경훈(53)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토너먼트 코스상은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이 받았다.

삼성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