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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V $4000만 기본, 전제는 우승전력' 이걸 놓고 벌이는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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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다가오면서 굵직한 FA들의 계약도 임박한 분위기다.

특히 최대어 애런 저지와 관련한 현지 유력 언론들의 전망이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저지에 대해서는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 잔류냐, 아니면 고향에서 가까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적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ESPN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가 8년 3억달러 수준의 조건을 저지에게 제시했는데 샌프란시스코가 어느 정도 적극적으로 달려드느냐에 따라 금액은 올라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간 2파전이 뜨겁다는 얘기다.

양키스가 제시한 조건은 평균 연봉(AAV)이 3750만달러로 이는 역대 야수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저지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리 없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양키스가 7년 2억1350만달러를 제시할 때 계약기간 9~10년, 연평균 3600만달러 이상을 요구했던 저지다. 역사적인 62홈런 시즌을 시작도 하기 전의 일이다.

주목할 점은 저지는 샌프란시스코가 제시한 조건을 놓고 양키스와 비교할텐데, 단순히 돈의 규모만을 놓고 결정을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프시즌 동안 "내가 원하는 조건을 양보하더라도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부문만 놓고 본다면 양키스와의 재계약이 유력하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가 지난 주 구단 고위관계자들이 저지와 만나 의중을 확인한 만큼 전력 강화책을 이어간다면 상황은 크게 바뀔 수 있다. 일각에서는 같은 값이면 그래도 최강 양키스 프리미엄이 작동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저지가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에 대해 50대50을 주장하고 나섰다.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2일 "자이언츠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상황은 양키스 70%, 자이언츠 30%의 구도가 아니다. 50대 50에 가깝다고 본다. 자이언츠가 평균연봉 4000만달러에 육박하는 조건을 제시한다면 애런 저지는 자이언츠의 선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양키스에 버금가는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작년 107승으로 전체 승률 1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81승81패에 머물며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1,3루 내야와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모로시 기자는 "자이언츠는 믿을 만하고도 실행가능한 전력 보강 계획을 갖고 있지 않으면 저지를 품에 안을 수 없다"며 "저지가 자이언츠의 로스터를 보고 '우리는 승률 5할로 다저스와 파드리스에 뒤질 것 같다'고 말하고도 리그를 횡단해야 하는 모든 압박과 기대를 떠맡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윈터미팅은 오는 6~9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양키스와 자이언츠의 최종 오퍼를 놓고 고민할 시간을 감안해도 저지는 그 이전 또는 그 기간 자신의 운명이 결정할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