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가 스마트해지고 있다. 로봇, 인공지능(AI), 3D 프린팅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특히 건설 현장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건설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첨단기술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5일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을 건설 현장에 투입했다. 스팟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상부에 다양한 센서와 통신 장비 등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이동로 확보가 어려운 건설 현장에서 사각지대까지 자유롭게 움직이며 현장의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고, 근로자가 위험구역에 출입할 경우 경고를 송출하는 등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10일 건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각 데이터 솔루션 '크랙뷰어'와 '스테이지'를 개발했다.
크랙뷰어는 멀리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통해 미세 균열을 식별하고 크기를 측정해 자동으로 균열 관리대장을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균열 관리를 위해 근로자가 사다리 작업 등으로 직접 높은 곳에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았다.
스테이지는 타워크레인이나 드론으로 촬영한 현장 사진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공사 진척도를 자동 산출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인원 투입계획 등을 적절히 세워 공기를 단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주거단지에도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4일부터 3D 프린팅 어린이 놀이시설물을 개발해 아파트 단지에 설치 중이다. 3D 프린팅을 활용했기에 보다 복잡한 기능과 형태를 현실화했다.
성능 및 안정성 평가를 거쳐 품질인증 마크인 Q마크를 획득했고,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상의 재료, 설계 및 제조 방법 등에 대한 심사기준을 통과했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22일 일부 신축 아파트 단지에 스마트 주차 내비게이션을 도입했다. 이는 GPS의 수신이 어려운 실내 주차장에서 최적의 주차면으로 경로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영상 및 AIoT(사물지능융합기술) 정보를 기반으로 주차 현황과 빈 주차면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입주민의 주차 편의성을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사람이 하기 힘든 일에 첨단기술을 적용하면서 안전성을 강화하고, 인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까지 여러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스마트 건설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만큼 업계는 관련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