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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에 '올뻔' 했던 명장 아놀드, 호주 16강 그 이상을 노린다 "NO 세리머니, NO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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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사커루' 호주를 2006년 독일대회 이후 16년 만에 카타르월드컵서 16강으로 이끈 명장 그래이엄 아놀드 감독(59). 그는 호주축구협회가 뚝심있게 키워온 지도자이다. 스타 출신 지도자로 호주 대표팀 코치와 호주 A리그 시드니 감독 그리고 일본 베갈타 센다이 감독 등을 거쳐 2018년부터 호주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동시에 이끌었다. 한때 위기도 있었다. 2020년 10월, K리그 FC서울이 사령탑을 구했을 때 아놀드 감독과 접촉했고 영입 성사 직전까지 갔었다.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조율이 되지 않았고, 아놀드는 호주 사령탑에 잔류했다.

아놀드 감독이 이끈 호주는 1일(한국시각) 북유럽 강호 덴마크를 잡고 조 2위로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는 16강에 오른 직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결과물이 매우 자랑스럽다. 큰 믿음이 있었고, 우리는 열심히 노력했다. 우리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여기에 왔다. 우리는 지난 4년여를 믿음과 에너지를 갖고 함께 노력했다. 나는 그들의 눈을 봤고, 준비가 됐다는 걸 알았다. 세리머니는 없다. 우리는 튀니지와의 2차전서 승리한 후 축하하거나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았다. 잠을 잤고, SNS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주는 2006년 독일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로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페루를 잡고 힘겹게 본선에 오른 호주는 모두의 예상을 깨트렸다.

호주가 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레키의 후반 결승골로 덴마크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호주는 2승1패(승점 6)로 프랑스(2승1패, 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호주(-1)가 프랑스(+3)와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차에서 밀렸다. 호주는 첫 경기서 프랑스에 3골차로 졌지만 이어 튀니지(1대0 승)와 덴마크(1대0 승)를 연속으로 잡았다. 호주는 2006년 거스 히딩크 감독 아래서 첫 조별리그 통과 이후 역대 두번째 16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덴마크는 1무2패(승점 1), 꼴찌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튀니지(1승1무1패, 승점 4)는 이날 프랑스를 1대0으로 잡았지만 조 3위로 아쉽게 떨어졌다.

호주의 결승골 주역 레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랑스럽다. 지금 감정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는 끝까지 싸웠고, 실점하지 않았다. 우리는 오늘 밤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 다음 16강전을 위해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BBC 전문가로 활동 중인 디온 더블린은 BBC 홈페이지에서 '호주는 16강에 오를 자격이 된다. 호주는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 모든 걸 보여주었다. 에너지가 넘쳤고, 헌신적이었으며 조직적으로 단단했다. 앞선의 듀크는 굉장히 훌륭했다. 맥그리도 마찬가지였다. 무이는 어빈과 함께 허리에서 조율을 잘 했다. 헌신적인 센터백 롤스와 슈타는 굉장히 단단했다'고 평가했다.

호주는 C조 1위와 4일 오전 4시(한국시각) 16강 대결을 펼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