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만 우승에 목마른게 아니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우승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스토브리그에서 철저한 '을'이었던 키움이 달라졌다. 외부 FA 영입도 없었고, 팀내 고액 FA도 떠나보냈던 키움. 외국인 선수도 돈을 많이 쓰지 않고 가성비를 따졌다. 올시즌 에릭 요키시와 원투펀치를 이뤘던 타일러 애플러는 올해외국인 최소 몸값인 총액 40만달러였다.
그랬던 키움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당당히 한 축을 맡았다. NC 다이노스의 불펜 요원이었던 원종현과 4년 25억원에 FA 1호 계약을 체결하더니 퓨처스 FA인 이형종에게 4년간 총액 20억원을 주고 영입했다. 키움이 FA 시장에서 20억원 이상을 쓴 경우는 지난 2016년 이택근과 4년간 35억원에 계약한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선수에도 아낌없이 투자했다. 키움은 25일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6)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그런데 영입한 몸값이 외국인 첫 해 상한가인 총액 100만달러(연봉 85만달러, 옵션 15만 달러)나 된다. 애플러의 몸값에 비해 무려 2.5배나 된다.
키움이 외국인 선수 영입 때 100만달러 이상을 쓴 경우는 지난 2017년 숀 오설리반(110만달러)와 올해 야시엘 푸이그(100만달러) 이후 후라도가 세번째다.
100억 이상을 투자한 다른 팀과 비교하면 분명히 낮은 액수이긴 하지만 키움이 이정도 투자를 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크다.
올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키움은 4위 KT 위즈와 2위 LG 트윈스를 차례로 꺾고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4패로 선전했다. 부족했던 불펜과 우타 외야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했고, 외국인까지 1선발을 맡을 수 있는 투수를 영입함으로써 우승에 도전해보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올시즌 MVP인 이정후가 내년시즌 후엔 외국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라 키움으로선 이정후가 있을 때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채워 넣었다.
감독을 바꾸면서까지 우승에 올인한 LG 뿐만 아니라 키움도 내년시즌 우승을 바라본다. 더 치열한 우승 경쟁이 2023년에 펼쳐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