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페데리코 발베르데(24·우루과이)의 행동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17년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펼쳐졌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당시 '우루과이 신성'으로 꼽히던 발베르데의 세리머니 때문이었다. 발베르데는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검지손가락으로 눈가를 잡아당기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인종차별로 해석될 수 있는 포즈다. 이를 의식한 듯 발베르데는 경기 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인종차별적 세리머니가 아니라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세리머니었다. 의도한 바는 인종차별이 아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따. 모국어인 스페인어 대신 한국어로 올린 사과문이었다.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발베르데는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로 자리잡았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도 우루과이 대표로 출격했다. 발베르데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객관적 전력에선 우루과이가 앞섰다. 우루과이는 FIFA랭킹(10월 기준) 14위다. 한국은 28위다. 하지만 경기는 '숫자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오히려 한국이 볼 점유율을 높게 가지고 갔다.
경기 내내 이리저리 치이던 발베르데는 후반 추가 시간 쓸 데 없는 도발로 또 다시 야유를 받았다. 그는 이강인과의 볼 경합에 나섰다. 거친 몸싸움으로 이강인을 밀어냈다. 발베르데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강인을 앞에 두고 이른바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도발했다. 이 모습을 본 이강인은 담담한 얼굴로 툭툭 털고 일어났다. 발베르데의 도발에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경기느 0대0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발베르데는 경기 뒤 "치열한 경기였다. 전반에는 한국이 잘했다. 볼을 뺐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수비와 공격 다 어려웠다. 하지만 후반부터는 좀 더 우리가 콤비네이션을 포함한 플레이가 잘됐다. 미드필더도 볼 배급에 더 노력을 했다. 후반 막판에는 우리의 흐름대로 많은 것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무승부로 끝났다"고 말했다.
알라이얀(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