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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이 그 문자만 안 했어도.. 맨유·호날두의 재앙, 메시지 하나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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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 모든 것이 퍼거슨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맨유는 10대 소년이었던 호날두를 세계 최고 축구 스타로 키운 친정이다. 하지만 이제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 호날두는 "맨유가 나를 배신했다"라며 그간 쌓인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호날두가 맨유로 복귀하면서 모든 재앙이 시작됐다.

사실 맨유는 이 여름에 호날두를 영입할 계획이 없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떠나 오히려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이 성사 직전이었다. 애초에 호날두가 맨유에 복귀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진흙탕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호날두는 왜 갑자기 맨시티에서 맨유로 운전대를 돌렸을까. 바로 아버지나 마찬가지였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문자 메시지 때문이었다.

영국 '미러'는 14일(한국시각) '호날두가 맨시티를 거절하고 맨유를 선택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보낸 9단어 메시지를 공개했다'라고 보도했다.

미러는 '맨유가 호날두 영입을 발표하기 불과 며칠 전, 호날두는 맨시티와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를 마쳤다. 하지만 퍼거슨 전 감독이 개입했다. 이후 호날두는 마음을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호날두가 공개한 퍼거슨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네가 맨체스터 시티로 가는 일은 상상할 수 없어(It's impossible for you to come to Manchester City).'

호날두는 "알았어요, 보스"라고 대답했다고 회상했다. 호날두는 "나는 내 심장을 따랐다"라고 떠올렸다.

호날두는 2021~2022시즌 모든 대회 38경기에서 24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 시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경질을 당했다. 맨유는 6위로 추락했다. 챔피언스리그 잔류에도 실패, 유로파리그로 내려갔다. 랄프 랑닉이 임시 감독을 맡은 뒤 2022~2023시즌부터는 에릭 텐하흐가 새 감독으로 취임했다. 호날두는 랑닉, 텐하흐와 연속해서 불화를 빚었다.

호날두는 "텐하흐가 나를 존중하지 않아서 나도 존중하지 않았다"라며 대놓고 삐딱선을 탔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