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벼락같은 역전 홈런. 그리고 9회 빅이닝. SSG 랜더스의 2연승이다.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대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 통합 우승까지 성큼 다가간 SSG다.
앞선 두 경기에서 양팀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키움이 연장 접전 끝에 전병우의 결승타로 숀 모리만도를 무너뜨리며 7대6 승리했고, 2차전에서는 SSG가 윌머 폰트의 호투를 발판 삼아 6대1로 완승을 거뒀다.
고척돔으로 무대를 옮긴 두 팀은 키움 에릭 요키시, SSG 오원석이 선발 등판한 가운데 기대 이상의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1회초 SSG가 최지훈의 안타, 상대 포수 실책으로 주자가 2루까지 들어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3회초에도 추신수의 안타와 최 정의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한유섬의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히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3회 2아웃까지 안타 없이 볼넷만 1개 얻은 키움은 2사 1루 상황에서 김준완이 오원석을 상대로 팀의 첫 안타를 터뜨렸다. 2사 1,2루 찬스. 하지만 이번에는 2번타자 임지열이 헛스윙 삼진으로 떨어지는 커브에 속으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투수전 깬 키움 첫 득점
4회말 키움이 0-0의 균형을 깨고 첫 득점을 올렸다. 1아웃 이후 야시엘 푸이그가 좌중간 2루타를 쳤다. 김혜성은 낫아웃 삼진으로 진루타 생성에 실패했지만, 이지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오원석을 괴롭혔다. 2사 1,2루에서 김태진이 중견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키움이 1-0 리드를 잡았다. 1루주자 이지영이 3-유 간에서 태그 아웃된 것은 아쉬웠다.
▶안 풀리는 SSG
첫 실점 이후, SSG는 주자가 계속해서 나갔지만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5회초 선두타자 김성현의 안타에 이재원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추신수와 최지훈이 범타에 그쳤다. 6회초에도 기회가 있었다. 첫 타자 최 정의 안타와 1아웃 이후 후안 라가레스의 안타가 터졌다. 1사 1,3루 찬스. 하지만 박성한이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고, 오태곤까지 3루수 플라이로 잡히면서 찬스가 무산됐다.
▶키움 불펜 가동
키움은 무실점 호투하던 요키시가 6회초 1사 1,3루로 흔들리자 투수 교체를 준비했다. 요키시가 박성한을 삼진으로 잡고, 2아웃 상황에서 김선기가 마운드에 올랐다. 요키시와의 상대 전적에서 강했던 오태곤을 상대한 김선기는 3루수 플라이로 큰 불을 껐다.
7회초부터는 최원태가 1이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8회 1아웃까지 잡았다.
▶홈런 한 방에 SSG 역전
그러던 8회초 대반전이 일어났다. 1아웃 이후 최 정이 키움 유격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으로 진루했다. 한유섬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외국인 타자 라가레스가 김동혁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라가레스는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김동혁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2-1. 단숨에 SSG가 역전에 성공했다.
▶9회 빅이닝, 무너진 키움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하던 시점. 9회초 1사 만루 찬스 최지훈 타석에서 대타 김강민이 타석에 섰다. 김강민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를 터뜨리며 3-1로 앞서나갔다. 이어 최 정과 한유섬까지 연달아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9회에만 무려 6점을 뽑아냈다. 키움은 마무리 김재웅을 내리고 김태훈을 투입했지만 필승조가 붕괴되면서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9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SSG는 8회 박종훈으로 무사 2루 위기를 막은 후 9회 서진용을 올려 경기를 끝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