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차전 승리로 기세를 올린 키움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거의 기운을 받는다.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 시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150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1리 11홈런 12도루를 기록하면서 두 자릿 수 홈런-두 자릿 수 도루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냈다. 페르난데스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약물 복용 출장 금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상황에서 김하성은 안정적인 수비까지 곁들여 완벽하게 공백을 채우며 샌디에이고의 가을 야구를 이끌었다. 매우 견고한 수비 협업과 찬스에 강한 방망이는 매력적이었다. 대체 멤버로 투입했던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하성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인 역대 4번째 포스트시즌 안타를 쳤고, 화려한 수비는 물론 근성 있는 주루플레이까지 펼치면서 현지 언론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김하성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지난해보다 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다치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좋은 경험을 했고,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김하성은 '친정' 키움 히어로즈를 꾸준하게 응원했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지난달 19일 KT 위즈와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는 커피차를 보내며 옛 동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당시 김하성은 키움 구단을 통해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축하하고, 우리 선수들이 꼭 좋은 경기를 펼쳐 한국시리즈 진출은 물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커피차를 보냈다. 원래 고척으로 보내려다가 타이밍이 안맞아 수원으로 보냈다. 선수들 모두 커피 한잔씩 하고 꼭 승리하길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커피에 이어 직접 한국시리즈도 관전한다. 귀국 후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이야기를 들은 김하성은 반색하며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키움 관계자 역시 "김하성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 홈경기에 와서 응원할 예정"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편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후보 3인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댄스비 스완슨이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