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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위기에 빛난 '캡틴'의 관록…대전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대전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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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세트를 듀스 끝에 간신히 따냈지만, 세트 초반에만 4개의 서브에이스를 내줬다. 리시브는 흔들리고, 공격은 뜻대로 안되는 위기.

'배구여제' 김연경도 어쩌지 못한 동료들의 흔들림. 그 순간 '캡틴'이 나타났다.

흥국생명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KGC인삼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경기전 예상은 흥국생명 쪽으로 크게 쏠렸다. '배구여제'의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GS칼텍스-현대건설과 함께 3강으로 꼽히는 팀이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압도적인 네트 지배력을 과시했고, 고의정 염혜선 박은진이 나란히 2개씩 서브에이스를 따냈다. 세트 초반은 항상 인삼공사의 분위기였다. 3세트 모두 인삼공사가 먼저 첫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시즌 전부터 신예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에게 주목했다. 김다은은 지난 페퍼저축은행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공격 점유율 26.6%를 기록, 김연경(22.3%)이나 옐레나(24.5%)보다 더 많은 공격을 책임졌다.

이날은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보였다. 리시브가 흔들렸고, 특유의 공격력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가장 크게 드러난 점이 2세트였다. 염혜선과 박은진의 연타 서브에 잇따라 리시브 라인이 무너졌다.

2-7로 뒤진 타이밍에 권 감독은 김미연을 출격시켰다. 김미연의 존재감이 흐름을 바꿨다. 리시브가 안정됐고, 스코어가 순식간에 뒤집혔다.

오프시즌 팔꿈치 수술의 후유증은 이미 잊은듯 했다. 세트 중반 옐레나의 3연속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김미연은 3세트에도 결정적 서브에이스와 블로킹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