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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 언급에 달라진 표정…외인이 느낀 '노란색' 유니폼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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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시즌 첫 승과 수훈 선수로 뽑혀 기분 좋게 인터뷰에 임했다.

하지만 한 순간, 분위기가 바뀌었다. 노우모리 케이타 이야기가 나왔을 때다.

니콜라 멜라냑은 올해 KB손해보험에 입단했다. 전임자는 다름아닌 '괴물' 케이타다. 케이타는 2년 동안 KB손보의 주포로 활약하며 봄배구와 인연이 없던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다. 20대 초중반의 가빈이나 레오에 비견되는 V리그 역대급 외국인 선수다.

그만큼 KB손보에 남긴 케이타의 그림자는 지우기가 쉽지 않다. 니콜라는 케이타와 함께 세르비아리그에서 뛰던 선수이기도 하다. 시즌 전부터 케이타와의 끊임없는 비교에 직면한 건 당연한 일.

부담감 때문일까, 첫 해외리그 데뷔전이라 긴장한 걸까. 대한항공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밀리는 흐름에 스스로의 멘털 관리에도 실패한 모습.

27일 한국전력전에선 달랐다. 이전 경기와 달리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강렬한 서브에이스 3개 포함 33득점(공격성공률 58%)로 맹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니콜라의 활약 속 KB손보는 전력상 우위인 한국전력을 침몰시켰다.

인터뷰에 임한 니콜라는 본인의 활약에 만족하고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배구장을 찾은 팬들의 응원에 감명 받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하지만 케이타 이야기가 나오자 진지해졌다. 니콜라는 "케이타와 관련된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다. 케이타는 내 친구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이제 케이타 질문은 그만 받고 싶다. 케이타의 활약은 잊고, 올 시즌 내 모습에 집중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케이타와 비교로 인한 스트레스가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KB손보도 언제까지나 케이타를 그리워할 순 없는 노릇. 니콜라가 KB손보에 봄배구를 선물할 수 있을까.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