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게 가을야구다.
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을 시작하자 공기가 달라졌다. 경기 내용과 별개로 가을야구 분위기가 올라왔다. 가득찬 관중석, 쏟아지는 함성, 뜨거운 열기, 우리가 익히 알던 가을야구가 돌아왔다.
LG,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1~2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24~25일 두 경기 연속으로 입장 티켓이 매진됐다. 이틀 연속 2만3750명이 입장해, 총 4만7500명이 경기를 지켜봤다. 가을야구를 상징하는 유광점퍼,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트윈스 팬들이 "무적 LG"를 외쳤다. 가을축제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플레이오프 1~2차전이 열린 잠실야구장에선, 프로야구 흥행에 대한 걱정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최고 인기구단 LG의 관중동원력을 확인했다.
준플레이오프와 많이 달랐다.
정규시즌 3위 히어로즈와 4위 KT 위즈가 벌인 준플레이오프. 5경기 모두 매진에 실패했다.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1,2차전에 1만5018명, 9282명, 수원에서 열린 3,4차전에 9791명, 8464명이 입장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에서 벌어진 고척 5차전은 1만3028명이 지켜봤다. 총 관중 5만5583명, 경기당 평균 1만1100명을 기록했다. 빈 자리가 많았다. 열기가 뜨거웠지만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전통의 인기팀이 함께 하는 가을야구는 다르다.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가 벌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1만7600명이 찾았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관중석이 가득찼다.
플레이오프 3,4차전은 히어로즈의 안방 고척돔에서 열린다. LG가 합류해 달아오른 가을야구 열기가 지속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