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와 함께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현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코로나19와 독감 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와 의료계는 독감 백신 접종을 강력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시현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고열과 함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호흡기질환"이라며 "매년 겨울철에 유행하는데 본격적인 유행 시작 전인 12월 이전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쉽게 할 수 있다.
무료접종 대상은 고위험군인 만 65세 이상 어르신(1957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2009년 1월1일~2022년 8월31일 출생아), 임신부다.
지원 기간은 어르신의 경우 2022년 12월 31일까지, 어린이와 임신부는 2023년 4월 30일까지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의 개수에 따라 3가와 4가로 구분한다.
3가 백신은 2종류의 A형 바이러스와 1종류의 B형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고, 4가 백신에는 추가적으로 B형 바이러스 1종류가 더 포함된다.
무료접종 대상자의 경우 고위험군임을 고려해 WHO 권장주가 모두 포함된 4가 백신을 활용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때 감염 가능성이 높다.
흔한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38℃ 이상), 두통, 전신쇠약감, 마른기침, 인후통, 코막힘, 근육통 등이다. 다만 어린이의 경우 성인과 달리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선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함께 필요에 따라 해열진통제 등을 사용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검사 없이 의심증상만으로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단 항바이러스제는 인플루엔자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 투여해야 가장 효과가 크다. 사용 여부는 담당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한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생길 수 있는 이상반응은 실제로는 드물게 나타난다. 접종 후 발적, 통증, 소양감, 발열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달걀 단백질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양쪽 하지부터 마비가 진행되는 길랑-바레 증후군이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전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다.
김시현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대상자(고위험군)는 반드시 백신 접종을 받도록 하고, 이외에 고위험군에게 인플루엔자를 전파시킬 위험이 있는 대상자, 집단생활로 인한 인플루엔자 유행 방지를 위해 접종이 권장되는 대상자 역시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10월 9일~15일 외래환자 1000명 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분율(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6.2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4.9명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