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런 표현의 자유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동선수가 선비처럼 할 수는 없지 않나."
KT 위즈 강백호가 선수들의 경기중 자유로운 감정 표현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져주길 바랐다.
포스트시즌 들어 투수와 타자 모두 좋은 장면이 나올 때 정규시즌 때보다 더 큰 세리머니로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려 애쓴다. 강백호 역시 안타로 타점을 올릴 때마다 더 강하게 세리머니를 한다.
강백호는 "나는 남들이 세리머니하는 것을 봐도 소름이 돋는다. 진짜 멋있다. 원래 그런 표현하는 야구가 멋있다고 생각한다. 소리지르고, 삼진잡고 세리머니하고…. 멋있다"라고 했다.
강백호는 예전 경기 중 투수의 공이 들어온 뒤 크게 고함을 질러 화제가 됐었다. 좋은 공을 놓쳐 스스로에게 정신차리라는 뜻으로 고함을 쳤지만 상대팀에선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말도 있었다.
상대팀에서 그런 것을 하면 짜증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강백호는 "굳이 상대가 한다고 짜증낼 필요가 있을까. 그냥 선입견인 것 같다"면서 "사람의 시선의 차이가 다르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보는데 나는 멋있게 보였다"라고 했다.
"다른 선수가 짜증내고서 다음에 홈런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하루하루 다르지 않나. 짜증을 낼 줄 알아야 자기 성장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강백호는 "그런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동 선수가 선비처럼 할 수는 없지 않나. 감정도 있고 승부욕도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백호는 "타자들이 세리머니를 할 장면을 만들겠다고 생각하지 삼진먹고 고개 숙이고 벤치들어오겠다는 생각으로 하지 않는다"면서 "나도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강백호는 이날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0-2로 뒤진 3회말엔 추격의 우중간 솔로포를 치는 등 3안타의 맹활약을 펼쳤고, 이때마다 큰 제스쳐의 세리머니로 동료들과 팬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그리고 강백호의 활약에 KT는 9대6의 승리를 거두고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