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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현 떠난 AOA, 사실상 해체 수순 '씁쓸한 1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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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AOA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20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설현과 오랜 대화와 논의 끝에 매니지먼트 업무를 종료하기로 협의했다. 오랜 기간 당사를 믿고 함께해준 설현에게 고마운 마음 전한다. 당사는 앞으로도 설현의 행보를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설현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설현은 2012년 AOA로 데뷔, '짧은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사랑받았다. 그는 드라마 '내 딸 서영이' '나의 나라' '살인자의 쇼핑목록',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안시성'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활약했다. AOA의 핵심 멤버이자 간판이나 다름 없던 그가 FNC를 떠나며 AOA도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AOA는 2019년 Mnet '퀸덤'에서 새로운 매력을 뽐내며 재도약을 노렸지만, 권민아가 지민으로부터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기세가 꺾였다. 결국 권민아와 멤버들이 나눈 대화록과 권민아가 지민에게 보낸 욕설 문자 등이 공개되며 상황이 반전되긴 했지만, 지민은 이 여파로 팀에서 탈퇴했다.

현재는 AOA 중 혜정과 찬미만이 FNC에 남아있는 상황. 더욱이 설현은 연기 커리어에 집중할 계획으로 배우 매니지먼트사들과 미팅을 가져온 터라 AOA 활동은 여기서 멈추게 됐다.

AOA는 걸그룹 포화상태였던 2012년 밴드 콘셉트로 데뷔, 초창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무명에 가까운 시간을 2년여나 보낸 뒤 설현의 '흔들려' 직캠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주목받으며 가능성이 보였고, 2014년 '짧은치마'로 댄스 그룹으로 변신하며 마침내 인기 걸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단발머리' '사뿐사뿐' '심쿵해'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스튜어디서 경찰 캣우먼 등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하며 막강한 인기를 과시했다.

그러나 2016년 AOA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역사 논란, 설현과 지코의 열애설, 초아와 유경의 탈퇴 등으로 구설에 시달렸다. 결국 AOA의 활동은 '퀸덤'과 이후 발표한 '날 보러 와요'가 마지막이 됐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