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세차게 내리는 비를 보면서 자연스레 미소가 흘러나왔다.
KT 위즈는 9일 LG 트윈스전, 10일 NC 다이노스전을 치르기로 돼 있었으나 LG전이 우천으로 취소돼 10일 NC전, 11일 LG전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9일 잠실에서 내리는 비를 반겼다. 하루씩 경기가 밀리는 것이 KT에겐 나쁘지 않은 일이기 때문. 선발 로테이션으로 볼 때 하루의 휴식이 도움이 된다.
이 감독은 비를 보면서 "우리는 취소되면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인다"라고 했다. 이날 선발 웨스 벤자민은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 후 나흘 휴식후 5일째 등판하게 되는 것이었으나 하루 밀리면서 10일 NC전에 등판한다. 5일 휴식후 6일째 등판으로 바뀌었다. 만약 10일 NC전서 KT가 승리할 경우 11일 LG전엔 고영표가 등판할 예정. 역시 5일 삼성전 등판 후 5일 휴식후 6일째 등판으로 하루 더 쉬고 나온다.
이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그동안 잘 던져줬는데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상태다. 나흘 휴식 후에 던지는 것보다 정상적으로 5일 휴식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같다"라고 말했다.
하루 미뤄지면서 혹시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더라도 선발이 하루 더 쉬고 던질 수 있게 됐다. 9,10일 경기를 치르고 4위가 됐을 경우엔 12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데 9,10일 경기에 벤자민과 고영표를 쓴 뒤라면 12일 경기엔 소형준이 7일 KIA전 등판후 역시 5일째 나서게 되지만 이번 우천 취소로 4위가 되더라도 13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하게 돼 소형준도 하루 더 쉬고 나갈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이기든 지든 경기에 들어갔다가 노게임만 되지 않으면 좋겠다. 노게임이 되면 선발 1명을 쓴 것이라 로테이션에 악영향을 끼친다"라며 "경기에 들어가면 콜드게임이 선언될 수 있는 5회까지는 어떻게든 경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10일 수원 NC-KT전에 KT는 벤자민, NC는 김태경을 선발로 예고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