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경기에서 45승2무95패, 승률 3할2푼1리.
3년 연속 꼴찌의 첫 해인 2020년 승률 3할2푼6리보다 낮다. 그해 단일 시즌 구단 최다인 95패를 했는데,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놓고 바로 그 기록에 와 있다.
2경기를 모두 내주면 또 다른 악몽과 마주하게 된다.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패, 97패가 된다. 이글스가 마지막까지 모든 힘을 짜내 이겨야 하는 이유다. 마지막까지 베스트 멤버로 총력전이다.
3년 연속 꼴찌를 하면서, 후반기가 되면 '고춧가루 부대' 소리를 들었다.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어쩌다 이기는 경기가 상대팀에 큰 충격을 줬다. 뜻하지 않게 주목받았다.
최종전까지 피말리는 승부로 몰린 팀들에게, 한화는 매우 부담스럽고 두려운 상대다. 한화전 승패에 따라 울고 웃었다.
공교롭게도 남은 2경기 상대가 꼭 승리를 따내야 하는 팀이다. 6일 대전 홈경기 마지막 상대가 키움 히어로즈다. KT 위즈와 승차없는 3위 싸움중이 팀이다. 올 시즌 한화는 히어로즈에 3승12패를 했다. 철저하게 눌렸다.
히어로즈 선발투수가 에릭 요키시다. 올해 한화전 3경기에서 3승-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한 '이글스 킬러'다. 객관적인 전력, 최근 흐름으로 보면 히어로즈가 우세하다.
하지만 야구 모른다. 한화도 내줄 수 없는 홈 최종전이다. 에이스 김민우가 필승 의지를 다지며 선발로 나선다. 그는 지난 7월 2일 히어로즈를 상대로 7이닝 3실점 호투를 했다. 현재 한화에서 가장 강한 투수다. 한화는 히어로즈에 8연패 중이다.
8일 시즌 마지막 경기 상대는 NC 다이노스다. 창원 원정경기다. 이전에 KIA 타이거즈가 5위를 확정할 수도 있지만, NC가 끝까지 승부를 끌어갈 가능성이 있다. NC의 '가을야구'가 한화전 승패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다.
올 시즌 한화는 NC전에서 선전했다. 6승1무8패를 했다. 지난 9월 3~4일 대전 2연전에서 연승을 거뒀다. 갈길이 바쁜 NC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제 2경기 남았다.
좋은 마무리가 필요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