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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호' 조금만 더 빨랐다면…8월 이후 승률 4위, PS 조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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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년 만에 다시 가을 축제에 초대 받지 못했다.

삼성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7로 패배했다. 4연승에 실패한 삼성은 시즌 전적 63승2무75패를 기록했다.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가지고 있던 KIA 타이거즈가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8대2로 제압하면서 시즌 68승(1무71패) 째를 수확했다. 4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잔여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5위 KIA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되면서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마쳤던 삼성은 올 시즌 곳곳에서 주축 선수가 다쳤다. 구자욱 이원석 김지찬 등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팀은 끝없이 추락했다. 창단 13연패의 굴욕까지 맛봤다.

7월까지 삼성은 38승2무54패로 9위로 추락했다. 5위 KIA와는 9.5경기 차가 나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접는 듯 했다.

위기 속에 삼성은 변화를 택했다. 지난해 삼성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허삼영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2군 감독이었던 박진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박진만호'는 빠르게 팀을 정비한 뒤 순항을 시작했다. 8월부터 지난 3일까지 25승20패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4위를 달렸다

신·구 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박 대행은 2군에서 눈여겨봤던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1군에 기회를 받은 선수들은 박 대행의 기대에 적극 부응했다. 팀 내 경쟁 체제도 새롭게 재편됐다.

강한울은 박 대행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박 대행 부임 이후 42경기 출장해 타율 3할7푼9리로 같은 기간 리그 타율 1위에 올라섰다. 이 외에도 김영웅 조민성 등 어린 선수들이 1군 맛보기 무대에서 각자의 장점을 앞세워 가능성을 보여줬다. 고참급 선수도 다시 한 번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버팀목이 됐다.

후반기 빠르게 승리를 쌓아갔지만, 전반기 벌어진 승차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위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시즌 4경기를 남기고 가을야구 레이스가 끝났다.

8월 이후 돌풍을 일으켰던 삼성으로서는 '박진만호'가 조금 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치게 됐다.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