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스왈로즈의 '22세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오 사다하루(왕정치)를 넘어 일본인 타자 최다 56홈런을 때린 3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 무라카미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우완 이리에 다이세이가 던진 초구를 때려 시즌 56호 우월 홈런으로 만들었다.
'22세 청년 거포' 무라카미가 일본프로야구 역사를 고쳐 쓴 날, 40세 베테랑 우치카와 세이치가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이대호와 함께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 리그와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백전노장, 우치카와 맞다.
이미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예고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이 그의 프로 마지막 경기가 됐다. 우치카와는 4번-3루수 무라카미 다음 타순인 5번-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7번째 1군 경기였다. 22년 전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한 요코하마가 상대팀이 됐다.
1회말 2사 3루, 첫 타석에서 때린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아쉬움을 삼키고 돌아섰다. 바로 기회가 왔다. 우치카와는 3회말 1사 1,2루에서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프로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1-2에서 2-2를 만든 동점타를 터트렸다. 올 시즌 4번째 안타였다. 우치카와는 두 타석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많은 고민을 안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오늘은 아무 생각없이 타석에 섰다. 오늘 두 타석에서 때린 공이 야쿠르트에 와서 가장 잘 친 타구였다"고 했다.
통산 2022경기에 출전해 3할2리, 2186안타. 196홈런, 960타점. 우치카와가 22년 간 쌓아올린 기록이다.
우치카와는 2000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코하마에 입단했다. 2008년 타율 3할7푼8리를 기록하고 센트럴리그 타격 1위에 올랐는데, 일본프로야구 우타자 최고 타율이다. 그는 2011년 FA(자유계약선수)로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3할3푼8리(429타수 145안타)를 올렸다. 퍼시픽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양 리그 타격 1위가 됐다.
요코하마에서 10년, 소프트뱅크에서 10년을 뛴 우치카와는 지난 해 야쿠르트로 이적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